다주택자 논란을 빚은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결국 자진 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1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SH 사장 후보자에서 사퇴한다. 저를 지지하고 비판한 모든 국민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SH사장 후보자로 지명 받고, 지난달 27일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자는 남편 명의를 포함해 서울 청담동 아파트, 서초구 잠원동 상가, 부산 중구 오피스텔, 금정구 아파트 등 부동산 4채를 소유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내 연배상 지금보다 내 집 마련이 쉬웠고, 주택 가격이 오름으로써 자산이 늘어나는 일종의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고 해명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김 후보자는 보유 중인 부동산 4채 가운데 부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매각하겠다고 밝혔지만 비판 여론이 잦아들지 않았다.
지난 2020년 미래통합당 비대위원 시절,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반포 아파트를 두고 청주 집을 매각하려 하자 "청주 집보다 반포 집이 낫다는 것이냐"고 비난했던 이력이 알려지며 "역대급 내로남불"이라는 부메랑을 맞았다.
결국 서울시의회는 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담아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전달했고 김 후보자에게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오세훈 시장은 시의회 의견과 무관하게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수 있지만, 대선 국면 최대 악재인 부동산 논란과 여야 협치 실종 비판 등을 무시하기 어려운 처지로 몰렸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서민주택 공급 책임자에 다주택자를 임명하는 것은 부적절한 인사권 행사"라며 비판 대열에 가세하는 등 야권에서도 김 후보자에게 등을 돌리자 결국 '자진 사퇴' 모양새를 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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