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북 포항에서 지난 29일 오후 4시께 바다에 빠진 가족 등 4명의 익수자를 보고 물속에 뛰어들어 생명을 구한 시민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용주리 간이해수욕장에서 대구에 사는 김모씨 가족과 지인 일행들이 물놀이를 하던 중 튜브를 타고 놀던 아이가 파도에 떠내려 가는 것을 본 아이 아빠 김씨가 아이를 구하려고 뛰어들었다가 김씨 또한 파도에 휩쓸려 갔다.
이것을 본 일행 두 사람이 물에 뛰어 들어갔지만 구하지 못하고 탈진해 한 번에 4명이 바닷물에 허우적거리며 떠내려가는 것을 본 지역주민 김헌로씨가 바다로 뛰어 들어가 먼저 아이와 아빠를 구했다.
구조된 아이 아빠는 "우리보다 저기에 있는 두 사람이 더 급하다"고 말해 김씨는 다시 단신으로 바다로 들어가 두 사람을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 사고 현장 주위에 있던 40~5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와 아들이 구명조끼에 줄을 묶어 익수자들을 구조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구조 당시 익수자들은 호흡과 맥박은 정상이었으나 모두가 탈진상태였던 것으로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익수자를 구한 김헌로씨는 구룡포 의용소방대장으로 해수욕장에 자신이 운영하던 팬션 앞에서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단신으로 바다에 뛰어 들어가 구조해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김헌로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며, 주위에 있던 아주머니와 아들의 큰 도움으로 함께 힘을 합해 구조할 수 있었다”며 “이곳은 항상 물살이 다른 해수욕장보다 빠르고, 파도가 일게 되면 이안류(밀려오던 파도가 갑자기 먼 바다 쪽으로 빠르게 되돌아가는 해류)가 일어나는 곳이라 피서객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구조된 김모씨는 “어려움에 처해진 상황에서 저희 모두를 구해주신 구룡포 의용소방대장님과 구조에 함께 힘을 보태주신 여성분께 감사드린다”며 “도움을 주시고 자리를 떠나신 여성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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