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4채를 보유해 논란이 된 김현아 SH 사장 후보를 두고 마찰음이 끊이지 않는다. 김 후보가 4채 중 2채를 팔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역대급 내로남불"이라며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30일 성명서를 내고 "일부 주택 매매로 여론을 호도하고 본질을 흐리는 김현아 후보자의 행위는 시민을 기만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김 후보자에게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시의회 민주당은 그간 김 후보자가 다주택을 보유한 여당 인사들에게 쏟아냈던 비판을 다시 소환해 그대로 김 후보자에게 돌려주기도 했다. 김 후보자가 29일 부동산 4채 중 서울 청담동 아파트와 잠원동 상가를 제외한 부산 오피스텔과 아파트만 매각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부산집보다 청담동 집이 낫다는 것인가"라고 비난한 것이다.
김 후보자는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이었던 2020년, 반포 아파트를 두고 청주 집을 팔겠다는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두고 "이렇게 답답할 수가. 청주집보다는 반포집이 낫고, 반포집보다는 청와대가 낫다는 것이냐"며 "2주택일 때 싼 주택을 먼저 파는 것도 절세전략이긴 하다. 다 계획이 있으셨다. 깊은 뜻과 계획을 몰라주니 당황하셨겠다"고 비난한 바 있다.
2019년에는 재개발 지역에 부동산을 매입했다가 논란이 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매각 뒤 차익을 기부하겠다"고 밝히자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이었던 김 후보자는 "온갖 변명으로 구차하게 버티던 인사가 투기로 번 돈을 기부하겠다고 한다"며 "황당하고 기가 막혀 할 말을 잃게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김의겸 대변인은 부동산 문제에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다주택 옹호론자로 알려져 있다. 국회의원 시절 "다주택자를 투기꾼으로 보지 말라"는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번 SH사장 인사청문회에서도 1가구 1주택을 법으로 규제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문장길 서울시의회 민주당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부산 집보다 청담동 집이 낫다는 것이냐"라며 반문한 뒤 "김 후보자가 '구차하게 버티던 인사'라고 했던 이들은 논란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남편 명의 포함해 김 후보자가 부동산 4채를 가지고 있는 점이 도마에 올랐다. 김 후보자는 서울 청담동 아파트와 서초구 잠원동 상가·부산 중구 오피스텔, 부산 금정구 아파트 등을 소유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자는 자신이 4채의 주택을 소유하는 것을 두고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고 본다"며 "연배상 제 때는 지금보다 내 집 마련이 쉬웠고, 주택 가격이 올라서 자산이 늘어나는 일종의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후보자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 눈높이를 고려해 부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빠른 시일 내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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