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 노점상들의 도로변 무단 점거와 불법 적치물로 인해 주민 불편과 민원이 초래됐던 경남 고성 전통시장이 새롭게 탈바꿈했다.
27일 고성군에 따르면 고성시장은 장날 노점상들이 인도는 물론 차도까지 점령한데 이어 평일에는 불법 적치물 등으로 주민 불편이 가중되면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도내 전통시장 중 손꼽히는 고성시장은 장날 전국 각지의 상인들이 모여들면서 지난 10여 년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해 초에는 공공요금 7000여만 원이 체납돼 단전·단수 위기를 겪은 데다 시장상인회의 방만한 경영으로 상인들로부터 신뢰를 잃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민원이 잇따르자 군은 고성시장 상인회와 함께 개선에 나섰다. 우선 고성시장 상인회 임원진을 교체하는 등 조직을 개편하고 고질적인 공공요금체납 문제를 해결했다.
이와 함께 상인회의 경영 투명화를 위해 행정이 사외감사를 임명했다.
장날 난립했던 노점상들은 노점구역선 정비와 노점상 실명제를 도입하는 한편 불법 노점은 행정대집행을 통해 정리했다.
또 지속적인 상인 교육과 질서유지 캠페인, 아케이드 시설 정비, 고성시장주차장 조성 등 시설현대화사업도 함께 추진해 주차난과 민원도 해소했다.
이같이 고성시장이 1년6개월 동안 정비되면서 전통시장 개선 우수사례로 선정돼 오히려 벤치마킹 사례가 됐다.
고성시장 상인회는 이를 보답하기 위해 지난해 말 750만 원, 시장을 사랑하는 모임에서도 100만 원, 고성시장 관외 상인이 500만 원 등 성금 기탁이 이어졌다.
군은 "고성시장이 무질서와 혼잡의 긴 터널을 벗어나 이제는 정돈되고 깨끗한 시장, 변화의 중심에 선 시장으로 탈바꿈했다"며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소비 트렌드 변화 등 대외적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상인과 행정이 힘을 합쳐 앞으로도 발전하는 전통시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성시장은 도약을 위해 상인들의 자생력 강화, 고객서비스 개선, 관광객 유도를 위한 장터 운영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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