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사의 백신 생산 차질로 인해 7월 중 백신 도입 물량이 당초 정부가 밝힌 물량 대비 100만 회분가량 줄어들게 됐다.
정부는 27일 모더나 백신 도입 차질과 관련한 내용을 밝히면서 이 같이 전하는 한편, 다음 달 중에는 모더나 사 백신이 당초 예정대로 정상적으로 도입되리라고 전했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정은영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사무국장은 이달 중 백신 도입 물량과 관련해 "내일 개별 계약한 화이자 백신 267만9000회 분이 들어오고, 29일에는 얀센 백신 10만1000회 분 공급이 예정됐다"며 "이에 따라 7월 중 총 908만 회분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당초 정부가 밝힌 백신 도입 물량 계획 대비 약 100만 회분가량 줄어든 수치다.
당초 정부는 3분기 중 총 8000만 회분의 백신을 도입하는 가운데, 7월 중에만 1000만 회분의 백신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모더나의 생산 차질로 인해 실질 도입 물량이 줄어듦에 따라, 관련 접종 계획의 차질도 불가피해졌다.
다만 정부는 이처럼 줄어든 물량을 모더나의 생산 차질분으로 볼 수 있는지에 관해서는 설명을 아꼈다.
정 국장은 "비밀유지 협약으로 인해 저희가 상세한 제약사별 물량을 말씀드릴 수 없다"며 "다만 7월 말 도입 예정이던 물량이 8월로 조정됐다고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모더나 사의 생산 차질 이슈에 관해서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전했다.
정 국장은 "모더나 사에 따르면 현 생산 차질 이슈는 '제조 공정상 문제'이며 '해당 문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국민께서 안심하실 수 있도록 모더나 사 측에 제조 공정상 문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자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바꿔 말하면, 정부도 아직 명확한 문제는 파악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정 국장은 이번 도입 차질로 인해 당초 이달 도입 예정이던 모더나 백신 물량의 도입 일정은 "8월로 조정"됐다고도 밝혔다.
정 국장은 아울러 이번 생산 차질로 인해 일정이 늦춰진 물량과는 별개로 "모더나사에 따르면 8월 공급은 7월 공급 물량과 제조소가 달라서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더 구체적으로 정 국장은 "(생산 차질이 빚어진) 7월 원액 제조사는 스위스 론자이고, 완제품이 병입되는 곳은 스페인"인 반면 8월 물량의 경우 "(생산지가) 유럽은 아니"라고 밝혔다.
스위스 론자는 글로벌 위탁생산(CMO) 2위 생산업체다.
이처럼 글로벌 생산 업체에서 생산 이슈가 발생한 만큼, 이번 모더나 물량 도입 차질은 한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발생했다고 정부는 밝혔다.
정부는 이번 모더나 물량 도입 차질에도 불구하고 다음 달 중 대규모 접종에는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국장은 우선 모더나 사의 경우 "우리나라 정부가 모더나와 계약한 4000만 회분 물량은 계약서에 '연내 도입'이 명시돼 있다"며 이번 도입 차질에도 불구하고 연내 도입 물량은 계약서상 확정된 만큼 "제약사와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공급일정"을 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국장은 또 "현재 9월 물량에 포함된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허가에 시간이 좀 소요되는 문제가 있으나, 노바백스 백신을 제외하더라도 3분기 36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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