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27일 14개월 만에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곧바로 연락대표 간 통화를 실시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설치된 남북 직통전화를 통해 북측과 통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남북은 판문점에 설치된 남북기계실 간 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라며 "양측 간 통신회선 등에 대한 기술적 점검 등을 거쳐 오전 11시 4분부터 7분까지 양측 연락대표 간 통화가 이뤄졌다"라고 전했다.
이날 통화에서 남측 연락대표는 "1년여 만에 통화가 재개되어 기쁘다"면서 "남북 통신망이 복원된 만큼 이를 통해 온 겨레에 기쁜 소식을 계속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5시에 양측 간 정기 통화를 할 것을 제안했고 북측도 호응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이날 오후 5시에도 통화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 대변인은 "남북 간 소통이 다시는 중단되지 않고, 복원된 통신연락선을 통해 남북 간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고 합의사항들을 실천해 나갈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연락통신선 복원을 어느 쪽이 먼저 제안했는지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양측이 충분히 협의하고 합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합의 과정 가운데 북측의 요구사항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선 "이번 합의는 친서를 통한 정상 간 소통 방식으로 공감대를 이루고 합의된 사항이어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세부 협의가 이뤄지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선 "이번 과정에서 남북 관계가 오랫동안 단절된 데 대한 문제점, 조속한 신뢰 회복과 관계 복원에 대한 공감대 이런 것들이 확인됐다"면서 "앞으로 여러 현안 문제들에 대해 이런 공통 인식을 바탕으로 오늘부터 열린 채널을 통해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앞서 오전 10시를 기해 남북이 통신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방부도 남북이 군 통신선을 복구해 기능을 정상화했다며, 이날 오후부터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에 하는 정기 통화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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