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문화원의 ‘폼生폼士 강진향교’사업이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소통의 플랫폼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강진문화원은 문화재의 문턱을 낮춘 다양한 시도로 보존과 보호에만 집중되던 문화재 사업을 ‘활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폼生폼士 강진향교’는 강진군이 주최하고 강진문화원이 주관,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향교·서원문화재활용사업이다. 폼生폼士의 ‘폼’은 플랫폼(platform)을 의미한다. 문화와 교육, 체험이 공존하며 자유롭게 교류하는 소통의 정거장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유치원생부터 초·중·고등학생, 성인까지 전 계층을 아울러 진행되고 있으며 2021년 6월 30일 기준 3천여 명의 누적 이용객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은 ‘다산황차 다례체험’이다. 강진의 역사적 인물과 특산품을 교육과 체험활동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강진에 대한 애향심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기획됐다.
수업은 강진 야생차와 청자로 만든 다기를 활용한다. 강진에서 18년 간 유배생활을 이어간 조선 최고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생애를 짚어본다. 또 오랜 유배생활 탓에 쇠약해진 몸을 추스르기 위해 즐겨 마셨던 다산황차에 대해 배운다. 다례예절을 익히고 차를 시음하는 시간과 더불어 다례 도구로 쓰인 청자 다기에서부터 고려청자의 산실이라 불리는 ‘내 고장 강진’의 역사적 가치에 대한 설명도 이어진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는 문화재 지킴이 활동과 진로 특강인‘꿈꾸는 너의 미래를 찾아서’가 진행된다. 문화재 지킴이 활동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 115호로 지정된 강진향교에서 진행된다. 향교 먼지 털기, 마루 들기름 칠하기, 제기 닦기 등 봉사활동을 실시하며 과거 중·고등학교의 역할을 하던 강진향교에 대해 알아보고 올바른 문화재 이용 및 관리법에 대해 배운다.
진로 특강은 관내 청소년들의 선호도 조사를 기반으로 다양한 직업군의 특강이 진행되며, 지방 소도시라는 열악한 환경 속, 직업 세계에 대한 간접 체험이 진로 모색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기획됐다. 도시재생 코디네이터, 소셜 디자이너, 유튜버, ICT산업분야 전문가, 문화·기획 전문가까지 전도유망한 직업군에 대해 알아보고 현업 종사자들과의 자유로운 질의응답의 시간을 갖는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이야기가 있는 인문학 - 사람! 책이 되다’ 프로그램은 참여자가 강연자가 돼 인생의 깨달음과 가장 인상적 경험 등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해 10분가량 발표를 진행한다. 10분 발언은 원고로 만들어져 올해 연말에는 책으로 출판된다.
황호용 강진문화원장은 “문턱은 낮추고 품격은 높인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강진향교를 비롯 지역 내 문화재들이 군민의 삶 속에 녹아든 소통과 문화의 공간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