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청해부대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해 "송구한 마음"이라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은 23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청해부대 부대원들이 건강하게 임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걱정하실 가족들에게도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병들도 힘을 내시기 바란다"면서 "더욱 굳건해진 건강으로 고개를 높이 들고 다시 거친 파도를 헤쳐가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신다면 국민들께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청해부대는 대양을 무대로 우리 군의 위상을 드높였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 왔다"며 "가장 명예로운 부대이며, 국민의 자부심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해부대의 임무는 매우 막중하고 소중하다"며 "청해부대의 자부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나흘 전인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는 "신속하게 군 수송기를 보내 전원 귀국 조치하는 등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군과 방역당국을 질타했다.
그러나 이같은 질타 이후 야당을 중심으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책임론이 더 크게 일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문 대통령을 향해 "책임을 회피하고 전가하는 유체이탈 화법을 이제 그만하시고 정중하게 국민 앞에 나와 머리 숙여 사과하는 게 책임 있는 대통령의 도리"라며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야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사과와 아울러 서욱 국방부장관 경질, 국정조사 실시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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