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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동안 학대가 이루어졌습니다” 포항 ‘어린이집 학대’ 피해아동 母 용기내 글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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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동안 학대가 이루어졌습니다” 포항 ‘어린이집 학대’ 피해아동 母 용기내 글적어

“글 읽으며 눈물만... 아이 생각해서 잘 버텨주세요”, “어떠한 위로도 채워드릴 수 없지만 힘내세요”, “글만 읽는데도 사람인지 괴물인지 뇌는 장식품인가요? 맘님 힘내세요”, “용기내 적으신 글 보면서도 말로 다 설명 안 될 감정이 생기네요... 그 원장과 선생은 명백한 공범입니다. 힘내세요” 어린이집에서 학대 피해를 입은 6세 아이의 어머니가 한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읽은 네티즌들의 댓글 반응이다.

경북 포항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 6세 아동학대 사건<본보 2021년 7월 21일자 [제보] “6살 아이 손톱으로 쥐어 뜯겨” 포항 A 어린이집 학대 ‘충격’>관련, 피해 아동의 학부모가 한 커뮤니티를 통해 30대 보육교사 A씨의 학대 사실을 낱낱이 밝히는 글을 올렸다.

지난 21일 오후 9시 56분께 한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에 ‘어린이집 학대사건 피해아동 학부모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피해 아동의 어머니 B 씨는 “우선제가 개인 SNS 스토리에 올린글은 모두 사실”이라며 “애가 저 지경이 될 정도로 부모님은 모르셨냐는 댓글도 봤는데... 모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손톱자국은 공개한 사진 말고도 더 많았고 그냥 좋게좋게 생각하고 넘어가야 나중에 아이에게도 돌아오는 부분인 것 같고... 그게 화근이었던 걸까요...”라며 한탄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 ⓒ제보자 제공

B씨는 “진짜 모른다고 생각하셨는지 아니면 그래도 되는 아이라고 생각을 하신건지... 최근 들어 점점 더 큰 상처들이 생겨왔고 팔에 생긴 자국은 피멍까지 들어 있었다”면서 “원장님께서는 교사가 손톱이 긴지 모르고 있었다며 말을 시작했는데 절대로 손톱자국이 아닌 누가 봐도 고의로 쥐어뜯은 자국이었고 단순 아이를 제지하는 상황에서 생긴 상처였으면 저도 마음은 아프겠지만 이해하려 했다”고 했다. 이어 “처음 CCTV열람 요청을 했을때도 원장님은 볼 수 없다며 자신의 핸드폰으로 촬영한 잘린 영상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라서 보여 줬다는 건 누가 봐도 그 전 상황에는 더 심한 상황이 있다고 생각이 들고 저는 그 상황을 보여달라고 하니, 끝까지 안된다고 하다 결국 보여 줬는데 CCTV 모니터가 오류로 멈춰 버려서 보지 못했다. (원장은) 그러고도 정말 죄송하다며 웃으면서 보조교사를 투입시키고 담임선생님(가해자)과 잘해보자고 아이 졸업 잘 시키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B씨는 “그리고 그 선생님은 다음날도 출근을 했고 경찰과 시청에서 조사를 나가기 시작하니 출근 정지를 시켰더라”면서 “(당시 원장은) 학부모님들께 공지로 올린 것도 아닌 한분 한분 저만 빼고 전화를 드려 담임선생님이 사정이 생겨 재택근무 들어간다고 대체교사가 오실 거라는 얘기를 하셨다. 정말 너무 아무 일 없이 키즈노트에는 ♡를 붙혀가며 알림장 까지 작성하시고... 진심으로 아이에게 미안하긴 하셨나요?”라며 울분을 토해냈다.

포항시 남구 근로복지공단 법인이 운영하는 A 어린이집 교사로부터 6살 아이가 폭행 당한 모습 ⓒ제보자 제공

이어 “경찰이 CCTV를 회수해 가기 전 원에서 먼저 CCTV를 돌려 검사 하시다가 자기가 봐도 심각한 장면이 있어서 부모님께서 직접 오셔서 보셔야 할 것 같다고 하신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

특히 B씨는 “정확한 경위는 이렇습니다”며 학대 정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선생님이 아이에게 다가가자 아이는 도망갔고 선생님이 팔을 확 낚아채서 잡고 끌고 가더라”면서 “그 시간이 활동 시간이었는데 활동 선생님은 익숙한 듯 아무렇지 않게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시더라. (아이를) 끌고 옆 교실로 들어가 팔을 잡고 바닥에 던지고 아이는 몇 미터가량 날라가고... 아이에게 다가가자 아이는 반사적으로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자신을 방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어선 아이를 ‘손바닥으로 교구장에 머리를 처박는 것이고 5~6명이 앉아 활동하는 긴 책상에 아이를 앉혔고 양손으로 뺨을 때리고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고 짝다리 짚고 서서 한쪽 발로 책상을 차자 아이가 휘청거렸고 책상을 들어 올려 뒤집어엎어 아이 등에 가격’ 했다. 다시 일어선 아이의 배를 무릎으로 차며 구석으로 몰아넣고 구석에서 아이에게 무슨 행위를 했길래 아이가 방방 뛰면서 울고불고 그 와중에도 무릎으로 수차례 가격... 이렇게 15분 동안 학대가 이루어졌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20일 해당 어린이집은 사건이 불거지자 공지를 하고 나섰다 ⓒ제보자 제공

이어 “제 말에 거짓과 과장이 있다면 CCTV 공개해달라(아이 모자이크). 겨우 이틀 치 열람했는데 다 심한 행위들이 나왔고 더 보는 것도 솔직히 두렵다”고 했다.

B씨는 “아이가 받았을 그 긴 시간 상처와 공포감은 어땠을까요”라면서 “선생님이 책상에 던졌어요 라고 아이가 말했는데 그게 무슨 말이야 하고 넘겼던 제가 너무 힘이 들어요. 그게 다 학대였다고 생각하면 눈물만 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선 안될 것입니다”고 했다.

끝으로 B씨는 “복도에서 엉엉 울면서 학대를 당하다 부러진 목걸이를 사물함에 다시 넣고 교실로 돌아가는 모습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면서 “아이는 자다가도 몇 번씩 깨서 울기도 하고 TV를 보다가도 울기도 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선 안되고 비록 글을 적는 저도 너무 힘이 들지만 모두가 아셔야 할 사항이라 생각된다”고 호소하며 글을 마쳤다.

한편 해당 어린이집 측은 사건이 불거지자 부랴부랴 지난 19일과 20일 공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와 관련 해당 어린이집 관계자는 지난 21일 <프레시안> 취재요청에 “원장님 계시지 않는다”는 입장만 고수할 뿐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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