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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앞둔 갓 20세 청년의 유언장 '희망과 감동'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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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앞둔 갓 20세 청년의 유언장 '희망과 감동' 전해

“너희는 세상의 빛이 되고 나는 밤하늘 빛이 되어 세상을 밝히자” 유언

경북 칠곡군에 백혈병으로 임종을 앞둔 한 젊은 청년의 유언장이 알려지며 코로나19로 힘든 세상에 잔잔한 감동을 울리고 있다.

주인공은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유준범(칠곡군 왜관읍·20)씨로 암이 온몸으로 전이돼 그 뜻을 이루지 못할 것을 알고 “친구들아 부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겠다는 내 꿈을 대신 이루어 주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 되고 나는 밤하늘 빛이 되어 세상을 밝히자”는 유언을 친구들에게 남기고 임종을 앞두고 있다.

▲유준범군이 친구들에게 전하는 유언장

유군의 뜻을 이을 봉사단 모집을 알리는 글이 SNS에 게시되자 그의 꿈을 응원하고 추모하는움직임이 퍼지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유군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독거노인을 돌보는 등 봉사활동으로 알려졌다. 순심중 전교학생회장, 순심고 전교부학생회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과 사교성이 뛰어났으며 거친 축구경기를 즐길 정도로 건강했다.

그러나 2017년 빈혈 증상이 계속돼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초기 백혈병인 골수이형성이상증후군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고, 2차례 항암치료를 거쳐 누나의 골수를 이식받아 완치의 희망을 가졌으나 지난해 5월 다른 부위로 암세포가 전이됐다.

최악의 상황에도 유 군를 일으켜 세우며 용기를 주었던 것은 바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꿈이였다.

그는 삼성 서울병원 입원 중에도 소아암 병동에 있는 유아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봉사활동을 펼쳤고, 2018년부터는 매달 일정액을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백혈병 환우들을 위해 기부하며 자신의 꿈을 펼치기도 했다.

유 군의 꿈을 돕기 위해 낮에는 막노동과 밤에는 식당일로 치료비를 마련하는 부모님 역시 살고 있던 아파트를 처분해 월세로 돌려 기부를 했으며, 유 군의 누나는 치료비를 보태기 위해 대학교를 자퇴하고 취업 전선에 뛰어 들었다.

주변사람들의 간절한 바램과 기도에도 지난 1월부터는 항암치료가 무의미해지고 진통제로 견뎌내던 중 정신을 찾을 때마다 유 씨는 누나에게 자신의 유언을 남겨 군입대한 친구들이 휴가 나올날을 기다리며 자신의 유언장을 친구들에게 전달해 달라는 유 씨의 말에 누나는 친구들에게 유언장을 전달했다.

유씨의 어머니 윤경미씨는 “아들은 죽어서라도 세상의 빛이 되고 싶은 마음에 별이 되고 싶어했다”며 “아들을 기억하고 응원해주는 많은 분들로 인해 마지막이 결코 외롭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소중한 후배가 자신의 꿈과 소망을 이루지 못한 것을 비통하게 생각한다”며 “준범이의 간절한 바람처럼 지역 사회에 나눔 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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