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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칭 통영 고양이 섬 조성 두고 찬반 논란

생태교란·병원균 발병·자연환경 훼손 우려…동물 생명권 보호·존중의식 확산 기대

경남 통영시가 추진 중인 섬마을 폐교를 활용한 '고양이 보호분양센터'를 둘러싸고 SNS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통영시에 따르면 주민참여 예산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한산면 용호도 폐교를 활용한 공공형 고양이보호분양센터 설치운영 기본계획에 따른 용역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지욱철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고양이를 집단으로 가두면 고양이 복지에 도움이 되겠느냐"며 "밀식하면 없던 병도 생기는데 혹시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알지 못하는 병원균이 생기지 않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지욱철 대표는 "용호도에는 한국전쟁 산물인 '포로수용소'를 역사유적지로 발굴을 시작했고 이를 위해 복원사업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져 활동 중"이라며 "잔혹한 역사가 아직도 생생한 용호도에 기필코 고양이를 가두어 키워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오히려 고양이를 가둘 폐교를 관광객이 머무를 수 있는 편안하고 아름다운 숙박시설로 만들 수는 없겠느냐"고 역설했다.

또 "통영시는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 수준인데 전속 수의사, 약품, 사료, 고양이 관리인 등 다양한 유지비용은 어디서 충당되느냐"며 “고양이섬 재정 운영계획을 시민에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 대표는 "고양이섬은 통영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알고 있는데 통영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이 사업에 왜 지속가능협의회가 나섰는지 알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속가능협의회는 다양한 이해 당사자가 협의하는 기구이지 사업을 집행하는 기구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제21로 시작한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제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은 나서야할 자리 그렇지 않은 자리를 구분하지 못한 까닭으로 판단된다"고 꼬집었다.

지욱철 공동대표의 페이스북 게시글은 수십명의 누리꾼들이 공감을 표시하면서 생태계 교란, 병원균 발생, 자연환경 훼손 등을 우려했다.

그런가하면 일부 누리꾼은 일정한 공간에서 보호하면 문제 될 게 없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김범기 통영지속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고양이보호분양센터는 보호 및 입양을 위한 목적으로 섬마을에 방사하는 개념이 아니다"라며 "최소한의 고양이를 보호하자는 취지"라고 반박했다.

그는 "보호대상은 안락사 대상 유기묘, 구조묘 중 장애묘 또는 학대묘, 구조묘 중 3개월 미만의 어린 고양이라"라며 "경남에서만 수천마리의 유기동물이 안락사를 당하고 있어 통영에서는 적어도 고양이만큼은 안락사를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용호도 폐교는 공간과 면적을 고려해 적정개체수만 보호하고, 최대 개체수가 정해지면 그만큼 입양을 통해 숫자가 비면 재충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동물보호법에 농림축산식품부나 자치단체는 동물보호센터를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고양이학교는 고양이에 특화한 전국 최초 동물보호센터로 정부로부터 운영자금 일부를 보조받고 기부금, 후원금, 기념품 판매수익 등 다양한 자체재원 확보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용호분교 활용방안은 여러 다양한 생각이 있을 수 있다"며 "섬마을 폐교를 활용한 공공형 고양이보호입양센터 전체적인 취지, 목적, 사업구상, 계획을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통영시는 한산면 용호도 폐교를 리모델링해 공공형 고양이보호분양센터를 조성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련 법률 검토, 예상 이용자, 사업 대상지 주민 욕구 분석, 고양이 보호센터 운영 방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동물 생명권 보호 및 존중 의식 확산과 더불어 특색 있는 섬마을 조성으로 주민 소득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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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취재본부 최운용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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