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준비위원장 출신 '절친'인 억만장자 토머스 배럭(74)이 불법 로비 혐의로 체포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연방 검찰은 아랍에미리트(UAE)를 위한 불법 로비와 공무집행 방해, 위증 등 혐의로 배럭을 기소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붙잡힌 배럭은 UAE의 외교적 이익을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분을 남용해 불법 로비를 벌이고, 2019년 연방수사국 조사 과정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소장에 따르면 배럭은 2016년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했고, 당선 이후에도 UAE를 위해 트럼프 외교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
그는 UAE 고위 인사에게 트럼프 취임 100일, 6개월, 1년 이내에 미국이 취하기를 바라는 조치의 '희망 목록'을 전달해달라고 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연방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배럭에게 배신당한 사람들 가운데 하나라고 못 박았다.
배럭의 변호인은 관련해 "배럭은 자발적으로 조사에 임해왔으며 무죄"라고 주장했다.
1980년대부터 트럼프와 친분을 쌓아온 배럭은 트럼프의 첫 번째 대선 캠페인 기간 후원금 모금을 도왔고, 취임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역대 최다인 1억700만달러(약 1천300억원)을 모금해 집행했다.
일각에선 취임준비위가 각종 이권 로비의 창구로 활용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배럭은 자산회사인 콜로니 캐피털을 운영하며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투자를 받아 왔다. 특히 2016년 7월 트럼프의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 이후 3년 동안 걸프 지역 이들 두 국가로부터 15억달러(1조7천200억원)를 받았다.
배럭은 최근 콜로니 캐피털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이 회사는 디지털브리지로 이름을 바꿨지만, 여전히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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