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조합원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책임 공방 논란이 일어나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집회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19일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확진자 3명의 "증상발생일은 7월 14~16일로 1차 확인이 됐다"며 "평균 잠복기를 고려했을 때는 집회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다만 집회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를 염두에 두고 저희들이 (계속) 추적관리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민주노총 조합원이 대규모로 운집한 전국노동자대회는 지난 3일 발생했으며, 확진판정을 받은 3명도 해당 집회에 참석했다.
만일 해당 집회 참가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증상발생일까지 약 11~13일 정도가 소요된다. 코로나19의 최대 잠복기인 2주 내에 들어가지만, 실질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전파 사례 절대다수가 초반 일주일 이내에 몰린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집회 참가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이를 배제하지는 않는다'는 방역당국의 입장이 나온 배경이다.
이는 현재 정부의 조치에 민주노총이 대대적으로 반발하는 핵심 요인이다. 전날 질병관리청은 민주노총 조합원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참가자 전원에게 진단 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즉시 유감의 뜻을 표하고, 참석자 전원에게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해당 조합원들이 집회 참가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에서 집회 참가자 전수조사를 명령한 건, 정부가 사실관계를 교묘하게 왜곡하는 처사 아니냐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아울러 "최초 확진자 A가 지난 15일 검사 후 16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고, B와 C는 A와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동료로, 점심 식사를 같이 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역학조사관이 이들의 감염원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집회 참석 여부만 확인"해 "마치 집회가 감염원인양 질병관리청이 사실을 왜곡"했다고 민주노총은 지적했다.
이에 관해 박 팀장은 "감염경로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지역사회에서 선행 감염자의 노출에 의해 (조합원 3명이) 감염됐다는 것도 아직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직 불확실한 상황임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제적으로 (집회 참가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검사를 신속히 진행하기 위해 관련 명령이 진행됐다"며 "감염경로는 추가조사 결과,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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