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김부겸 국무총리가 비수도권 전역에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 인원을 4명으로 제한하는 방안 승인을 각 지자체장에게 요청한 가운데, 이르면 오는 일요일(18일) 해당 결과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요청의 배경에는 최근 들어 수도권의 이동량은 감소했지만, 비수도권 이동량이 증가한 현상이 자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오늘 오후 (중대본이) 지자체 담당 국장들과 회의를 하게 돼 있고, 충분히 우리가 내용을 설명하고 지자체 의견을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며 이날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지자체 단체장들께서 결정을 하시고 다시 저희한테 통보해주셔야 한다. 빠르면 일요일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 총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수도권에 가장 강력한 거리두기 단계인 4단계를 시행하고 비수도권에도 단계를 상향했으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수도권 이외 지역에도 저녁 6시 이후 모임 인원을 추가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리는 "비수도권의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4명으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각 지자체가 논의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최근 들어 비수도권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비중이 꾸준히 커지는 가운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달라진 이동량 증감 현상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중대본 발표 자료를 보면, 중앙사고수습본부가 SK텔레콤의 이용자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3일 기준 수도권의 이동량은 1646만 건으로 직전 주(7월 6일) 대비 11.0% 감소했다.
수도권의 심각한 감염 확산 상황에 따라 수도권 시민의 이동량이 줄어들었음이 확인됐다.
반면, 같은 기간 비수도권의 13일 이동량은 1510만 건으로 직전 주 대비 오히려 9.0% 증가했다. 비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완화된 거리두기 상황, 휴가철 이동량 증가 등으로 인해 비수도권에서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고, 이 같은 현상이 최근 비수도권 확진자 급증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한편 같은 기간 전국에서는 이동량이 직전주 대비 2.4% 감소했다.
중대본이 이날 각 지자체장에게 비수도권에도 동일하게 오후 6시 이후 4인 이하로 사적 모임 인원을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해 달라는 요청을 한 배경이다.
이 1통제관은 "(최근) 수도권은 (확진자가) 정체 상태이지만, 비수도권이 점차 늘고 있다"며 "(비수도권의 이동량 증가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수도권 이동량 증가 요인으로 "아마 휴가도 있을 것이고, (수도권 주민들이) 다 지방으로 많이 가셔서 거기에서 여러가지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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