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다음주로 예정됐던 대선후보 경선 TV 토론을 취소했다. 4차 대유행을 맞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다. 9월 초에 마무리하려던 전체적인 경선 일정도 미루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국회의원과 국회 직원들에 대한 코로나19 전수조사로 인해 다음주 두 차례 예정돼 있던 TV토론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민주당은 19일과 22일 TV토론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TV토론으로 지지율 상승세에 탄력을 붙이려던 이낙연 후보 측이 반발했다.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선관위가 TV토론 취소의 이유로 국회의 코로나 방역을 언급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이벤트를 특정 후보의 주장을 반영해 취소한다면 당의 경선관리 능력과 공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설 의원은 '특정 후보'를 공개 거명하지 않았지만, 민주당 권리당원들을 중심으로 TV토론 연기 결정이 이재명 후보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전체 경선일정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당 지도부는 경선 후보들의 의견을 취합해 경선 연기 여부를 다음 주 초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송영길 대표는 "당 선관위 논의 결과를 보고받은 뒤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9월 5일(결선투표 시 9월10일)까지로 정했던 최종 후보 선출을 언제까지 순연할지를 놓고서도 이견이 불거졌다.
이재명 후보 측 조정식 의원은 "방역 상황을 감안해 경선을 연기하더라도 국정감사 전까지는 후보 선출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10월 초 시작되는 국정감사 일정을 고려하면 3~4주 연기가 마지노선이라는 것이다.
반면 이낙연 후보와 정세균 후보 측은 방역 상황과 집단면역 시점을 예상할 수 없어 국정감사 전으로 시기를 못박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경선 일정을 연기한다면 방역이 안정될 때까지 후보 선출 시점을 미루자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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