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사상 최다 규모를 경신한 가운데, 정부는 앞으로 일주일가량은 지금의 환자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도 전이되는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제주도에도 거리두기 추가 강화 가능성을 정부는 시사했다.
정부는 다시금 본격적인 거리두기 강화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앞으로 당분간, 약 일주일 정도는 환자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 1통제관은 이날 "서울(의 신규 확진자가) 633명으로 수도권이 1000명을 넘었고, 이는 코로나 유행 이후 처음"이라며 "역학조사와 진단검사를 강화하고, 거리두기 효과를 보는데 시간이 소요되기에 환자 발생은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1통제관은 다만 일주일가량의 확산 시기를 지나면, 거리두기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확진자 감소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 빠르면 일주일, 늦으면 2주 정도의 시간"이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는 데 걸리는 시간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중대본은 "지난 주말 수도권 휴대폰 이동량은 3026만 건으로 직전 주 대비 3.8% 감소했다"며 서서히 거리두기 효과는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1통제관은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8월 말 최대 일일 23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후 4차 유행이 완화될 것'이라는 질병관리청의 예측치를 두고 "이는 현재의 거리두기 효과를 반영하지 않은 추세"라며 국민의 거리두기 동참 효과가 본격화하면 현 확산세를 더 조기에 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시뮬레이션 모형은 지금의 환자 증가세를 그대로 두고 방역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서 중장기적으로 환자 증가 양상을 그려보는 기법"이라며 "방역 조치가 개입하면 그에 따라 감염재생산지수가 떨어지고 환자 증가 속도는 변동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럼에도 수도권에 이어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비수도권의 확산세를 다잡기 위해서는 추가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부가 세종과 전북, 전남, 경북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비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오는 15일부터 2단계로 격상하기로 한 가운데, 일부 지자체는 일찌감치 3단계 강화 논의까지 나오고 있다.
이 1통제관은 "지난 일주일간 비수도권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300명으로 전국 환자의 24%"라며 "직전 주 133명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다만 지역 격차가 나타나는 만큼, 이날 비수도권 일부 지자체의 거리두기 수준은 여전히 1단계로 남겨놓은 것처럼, 앞으로도 지역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일단 초점은 최근 대규모 발생이 일어나는 제주도로 옮겨졌다.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제주도는 현재 내부적으로 이틀 전부터 (거리두기 수준을) 2단계로 격상했고, 지금은 3단계 격상 필요성을 논의 중"이라며 "유행 상황을 보면서 제주에서 3단계 격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고, 그런 (지자체의) 논의 과정을 저희도 함께 지켜보면서 참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이달 들어 168명의 대규모 신규 확진자가 속출했다. 도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도내 감염재생산지수는 1.60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달 신규 확진자의 34.5%인 58명이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로 나타난 가운데,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의 입도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관련 확산 연결고리가 더 이어질 가능성을 도는 염려하고 있다.
이에 도는 이르면 이날 중 관광지 방역 강화를 골자로 하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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