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유명 작가가 갤러리에서 일하던 20대 계약직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혐의로 서울의 한 갤러리 전속 작가 A(60대)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5월 부산에서 자신의 개인전을 하던 중 업무 보조를 맡은 계약직 여직원 B 씨를 호텔로 유인한 뒤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A 씨는 동료 직원들에게 회식을 제안했고 선약이 있는 다른 직원이 이를 거절하자 B 씨에게 둘이서라도 밥을 먹자고 했다.
이후 A 씨는 저녁을 먹은 뒤 코로나 때문에 술집에 못가니 호텔에서 2차를 하자며 B 씨를 자신이 투숙 중인 호텔에 데려가 춤을 추자고 껴안은 뒤 강제로 옷을 벗긴 후 성폭행했다.
며칠 뒤 B 씨로부터 A 씨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받은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고 A 씨가 방을 나온 B 씨를 따라나와 호텔 엘레베이터를 함께 타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경찰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B 씨는 '갤러리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A 씨의 제안을 거절할 경우 정직원 채용 등에 불이익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취재진은 갤러리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한편 경찰 관계계자는 "성관련 사건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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