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진행되면서 델타 변이가 주간 기준으로 한정해 코로나19 주요 변이의 최대 우점종이 됐다. 특히 4차 대유행의 중심을 이룬 수도권에서는 델타 변이 감염자가 한 주 사이 두 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를 보면, 최근 한 주(7월 4일~7월 10일)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536명이 새로 확인됐으며, 이들 중 알파 변이 감염자는 162명, 델타 변이 감염자는 374명으로 각각 확인됐다.
지난 한 주 변이 확진자 중 델타 변이 확진자가 전체의 69.8%를 차지하면서 절대 우점종이 됐다.
델타 변이, 국내 변이 우점종 되나
직전주(6월 27일~7월 3일)만 해도 전체 변이 감염자의 51.7%가 알파 변이 감염자였고, 델타 변이 감염자는 47.1%로 그 뒤를 이었다.
한 주 사이 델타 변이 감염자 비율이 20%포인트가량 증가하면서 국내에서 델타 변이가 검출된 이후 처음으로 주간 기준 우점종이 됐다. 비록 한 주의 짧은 기간 결과이긴 하지만, 최근 델타 변이 급증세를 고려할 때 앞으로도 이 같은 경향이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전체 분석 유전자 수는 총 1215건으로,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44.1%였다. 즉, 주요 4대 변이가 아닌 코로나19 확진자 비중이 여전히 과반을 넘는다.
전체 분석 유전자 대비 델타형의 검출률은 30.8%(1215건 중 374건)로 집계됐다.
이들 중 1071건은 국내 지역 감염자의 유전자며, 144건이 해외 유입 확진자의 유전자였다.
국내 지역 감염 확진자만을 떼고 보면, 1071건 중 변이 바이러스는 395건으로 확인돼, 변이 검출률이 36.9%였다. 이들 중 델타형은 250건으로, 전체 지역 확진자 중 검출률은 23.3%(1071건 중 250건)였다. 이는 알파형 145건, 13.5%의 두 배 수준에 달한다.
해외 유입 확진 유전자 144건 중에서는 절대다수인 141건(97.9%)에서 변이가 검출됐다.
수도권 델타 검출률 두배 증가
한편 방대본은 특히 지난주 들어 수도권의 델타 변이 검출률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직전주 12.7%였던 수도권의 델타 변이 검출률(전체 지역 감염 확진자의 유전자 분석분 중 수도권 확진자의 델타 변이 검출건수)은 전주 들어 26.5%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방대본은 이처럼 급증하는 델타 변이 검출건수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2주 동안 개별 지자체가 델타 변이 검사를 할 수 있도록 변이를 대상으로 PCR 분석법을 시범 적용한다고 밝혔다.
개별 지자체의 보건환경연구원이 자체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의 델타 변이 감염 여부를 추정한 후, 질병관리청이 유전체 분석을 통해 최종 확인함으로써 "지자체 자체적으로 델타 변이 발생을 신속히 파악, 추적"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방대본은 밝혔다.
아울러 4차 대유행의 기존과 다른 특징으로 확진자 접촉에 의한 전파 비중이 현저히 커진 점도 확인됐다.
방대본은 3차 유행 시기를 지난해 11월 13일부터 올해 1월 20일로 산정한 후, 이 기간 전체 확진자 4만5568명 중 확진자 접촉을 통해 감염된 이는 1만4658명으로 그 비중이 32.2%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4차 대유행 시기를 지난달 1일부터로 산정한 방대본은, 이달 11일까지 확진자 2만7708명 중 확진자 접촉에 따른 감염자는 1만2082명이었다고 밝혔다. 그 비중은 43.6%로 3차 대유행 당시 대비 크게 올라갔다.
아울러 3차 대유행 당시 61.7%에 달한 가족 간 전파 비율이 4차 대유행 들어 41.9%로 급감한 반면, 23.8%였던 지인과 동료를 통한 전파 비율이 4차 대유행 들어서는 40.0%로 급증했다고 방대본은 밝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금번 유행에서는 세대 간 접촉을 통한 감염이 크게 축소되고, 대신 동일 연령대 간 접촉을 통한 감염이 전 연령대에서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주로 지인과 동료 간 접촉과 모임을 통한 전파가 일어나고 있고, 한 유행이 다시 다른 유행으로 재전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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