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와 진안군,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는 진안 대량리 제동유적 4차 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제동로(製銅爐) 2기와 대규모 폐기장을 추가로 조사했다.
전북 진안군 동향면 대량리 창촌마을 내에 위치한 진안 대량리 제동유적(製銅遺蹟)은 <신증동국여지승람>과 <여지도서>에 기록된 ‘동향소(銅鄕所)’의 실체를 보여주는 유적이다.
앞서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제동로(製銅爐) 2기와 대형 폐기장(廢棄場) 등이 조사됐다.
특히, 제동로 중 1기는 동광석에서 동을 1차로 추출하기 위한 제련로(製鍊爐)로, 국내에서 처음 조사되어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4차 발굴조사는 지난 2020년 12월 시굴조사에서 확인된 제동로와 폐기장의 잔존현황 및 성격을 밝히기 위해 진행됐다.
2기의 제동로는 평면형태가 모두 타원형으로 추정되며, 서로 중복됐고 상부는 유실되어 숯·소토·석재로 조성된 노의 기초시설만 일부 남아있다.
후대 제동로의 경우 북쪽에 유출재(流出滓)가 용착(쇠붙이 등이 녹아 붙음)되어 있어 노의 세부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노의 규모와 위치, 북쪽에 남아있는 유출재를 고려할 때, 후대 제동로는 제련로로 판단된다. 2018년에 조사된 제련로와 더불어 동 생산 체계를 복원하는데, 핵심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동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쌓여 형성된 폐기장은 동-서 너비 20.2m 내외이다. 폐기장의 크기로 볼 때, 유적에서는 대규모의 제련(製鍊)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판단된다. 폐기장에서는 슬래그 및 각종 부산물·노벽편·추정 송풍관(送風管) 등 조업체계를 복원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됐다.
폐기장에서 토기편만 극소량 출토되어 4차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동 생산 시설물의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다. 향후 발굴조사 과정에서 수습된 목탄시료의 분석을 통해 추후에 밝힐 예정이다.
진안군은 이번 4차 발굴조사 성과가 현재 추진 중인 전북도 기념물 지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국가 사적 지정 추진 등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에 대해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추진하여 유적의 범위 및 성격 등도 심도 있게 파악할 예정일뿐만 아니라 인접한 ‘동향광산’과의 연계된 보존·활용방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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