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대응을 위해 화이자가 자사 백신의 추가접종(부스터샷) 효력 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보건당국은 부스터샷에 관한 해외 연구사례를 지켜보겠으나, 지금 당장은 필요성을 고려할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단순히 한 번 더 접종하기만 해도 현존하는 모든 변이에 대해 가장 높은 수준의 면역력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에 한발 더 나아간 '업데이트 버전'의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다음달 중 델타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부스터샷 임상시험 승인을 미 보건당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이와 관련한 성명에서 "백신 효과는 접종 후 6개월이 지나면 약해지"므로 "2차 접종까지 완료한 후 6~12개월 안에 세 번째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이 같은 점을 근거로 다음달 중 미 보건당국에 자사 백신 부스터샷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화이자 백신 효과가 델타 변이로 인해 떨어진다는 외국의 연구 사례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CNBC는 이스라엘 보건부 성명을 인용해 지난달 6일 이후 화이자 백신의 코로나19 감염 예방률이 64%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 확산 이전만 해도 94.3%에 달하던 화이자 백신의 예방률이 한 달여 만에 31.9%포인트 급감한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의 인구 대비 접종률이 60%를 훌쩍 넘은 이스라엘은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까지 급감했다.
그러나 지난 4월 16일 델타 변이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최근 들어서는 다시 일일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90%가량이 델타 변이 확진자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화이자가 델타 변이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셈이다.
다만 한국 방역당국은 아직 부스터샷 필요성과 효용에 신중한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해당 제약사는 부스터샷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아직 미 보건당국, 즉 식품의약국(FDA)이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며 "저희는 우리보다 백신을 앞서서 시작한 나라들의 부스터샷 연구 결과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에서도 부스터샷에 관한 연구와 조사는 계획 중"이라면서도 "백신 접종이 먼저 이뤄진 나라들의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 논의를 거쳐서 (부스터샷 필요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