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수산업자라고 소개하며, ‘선동 오징어’사업에 투자하면 돈을 불려주겠다며 116억원을 가로채 사기 혐의로 구속된 포항 출신 김모씨(43)씨가 고가 외제차량을 경북 포항 남구에 위치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보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수산업자 사칭한 김모씨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포항 남구 A아파트 1차 지하 주차장에 고가의 외제차량 마세라티, 롤스로이스, 포르세 등 6~7대를 시작으로 20여 대의 차량을 1인 주차 자리에 주차해 주민들과 마찰을 빚어 왔다.
이후 지난해 3월 A아파트 2차 지하 주차장으로 자리를 옮겨 차량을 주차해 오다 또다시 주민들이 관리사무실로 민원을 제기하면서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씨는 서울서 포항지역 국회의원들까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며 지역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당시 남구의 김병욱의원 사무실에서 포항시 관계자에게 수산업자 김씨를 만나보라는 요청이 있었고 이에 대하여 포항시 관계자 A씨는 수산업자 김씨와의 통화에서 무슨 일로 만나자고 하는 것인지 묻자 김씨는 길거리 3인 농구대회 개최와 관련해 의논하려고 한다며 만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A씨는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북구의 김정재 의원은 올해초 이동훈 전 논설위원의 연락을 받고 나간 자리에서 김씨를 만났지만 김씨가 구룡포에서 대형 오징어 트롤어선과 오징어 선박을 수십척을 갖고 있으며, 조선소사업을 한다고 해 이상하게 생각하고 지역 사무실에 연락해 확인한 결과 모두가 거짓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소개한 이 전 논설위원에게 왜 이런 사람을 소개를 시키는냐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산업자 김씨는 포항시를 찾아 포항에서 3대3 길거리 농구대회를 지원을 요청했지만 포항시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 2009년 자신을 법률사무소 사무장이라고 36명에게 1억 6000만원을 가로챈 협의로 7년간 도피 생활하다 2016년 사기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 2017년도 문재인 정권 첫 특별사면을 받아 석방됐다.
이후 김씨는 고향인 포항과 대구·서울을 오가며 자신이 포항 구룡포에서 오징어 어선 수십 척과 풀빌라, 조선소사업을 하는 1000억원 상당의 유산을 물려받은 재력가로 과시해왔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김모씨(43)로부터 부적절한 금품을 제공 받은 의혹이 제기된 이동훈 전 윤석열 대선 캠프 대변인과 이모 검사, 배모 총경, 엄성섭 TV조선 앵커 등 4명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김씨와 평소 알고 지낸 또 다른 유력 인사들의 범죄 혐의점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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