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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완 의령군수 여기자 성희롱 수사 … 2차 가해 동조하는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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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완 의령군수 여기자 성희롱 수사 … 2차 가해 동조하는 언론

추측성 의혹 제기하는 편파적 언론 플레이 중단해야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람이 그렇게 웃을 수 있나?”

오태완 의령군수의 여기자 성추행 고소 사건을 취재하는 일부 언론사 기자들이 성인지 감수성에 무지와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팩트 체크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가해자로 고소된 오태완 군수를 옹호하려는 홍위병들의 말투다. 일부 기자들의 중에는 “그 여자는 XX이다”라는 말도 서슴치 않는다.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 언론사의 A 기자는 “오 군수 측이 녹취한 통화내용에는 성추행 당했다는 여기자의 웃음소리가 있다. 왜 웃었느냐? 성추행 당한 이후 웃었다면 진짜 성추행이 맞느냐?…”라고 기자에게 질문했다.

술자리에서 오간 대화의 진위여부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이 사건의 팩트는 오 군수가 여기자에게 성희롱 발언과 함께 화장실에 가자며 손목을 잡아당겼는가 여부이다. 성희롱(추행) 의 진위를 가리는 것이 경찰 수사의 초첨이다.

A 기자는 <프레시안>에 사건발생일(6월 17일) 이후 녹취된 것으로 보이는 오 군수 비서와 본기자와의 통화내용이 있고 내용 중에 피해자의 웃음소리가 담긴 대화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기자의 말투는 성추행이 의도된 것은 아니냐는 뉘앙스였다. 그는 <프레시안> 기자와 피해자가 선거 과정 중에 오 군수와 적대적인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했다.

사건 당일 기자간담회 주관은 의령군이고 자리 배치도 공무원이 직접 주도했다.

선거로 인한 감정을 염려해 같은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던 본 기자와 피해자를 먼저 자리를 떠날 예정인 고령의 C 기자를 배려하는 차원이라며 떠밀어 오 군수와 동석하게 만든 당사자도 공무원이었다.

불순한 의도가 있었다면 확실한 증거(녹취 등)를 마련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지금의 오 군수는 변명의 여지조차 없어야 앞뒤가 맞다.

<프레시안> 기자는 사건 이후 피해자와 동행취재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날 취재는 면장과 부면장 그리고 담당 주무관까지 연가 중인 상태라 빈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이튿날 다시 취재에 동행할 것인가를 물었다. 피해자는 몸이 불편해 쉬어야겠다고 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사건 당일 오 군수의 추행 장면이 자꾸 떠올라 잠을 잘 수 없고 스멀스멀한 느낌과 구토증세까지 있다고 하소연했다. 심지어 음식도 잘 넘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피해자는 결국 다음날 정신과를 다녀왔다. 본 기자도 이때서야 피해자의 상태가 심각해지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사건의 요점은 당일 오 군수가 성추행과 희롱을 했느냐 그렇치 않느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성 발언을 서슴치 않는 기자들의 태도는 경악스럽다.

이러한 기자들의 태도를 접할 경우 왜곡된 기사 생산을 위한 오 군수 측의 계산된 동원된 기자, 오군수의 홍위병들은 아닐까 의심마저 든다.

본 기자는 피해자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사건이 심각해질 수도 있다는 합리적인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오 군수의 비서에게 가볍게 여기지 말고 서둘러 해결에 나서라는 충고까지 했다.

하지만 그는 가볍게 웃어넘겼다. 뒤늦게 본 기자를 수차례 찾아 회유를 종용했다. 그리고 지금은 본 기자를 원망하고 있다. 나아가 본 기자의 뒤를 파헤친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현재 진위를 파악 중이지만 사실로 드러날 경우 불법사찰과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수사 의뢰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사건 직후 서둘러 사과하고 수습할 것을 충고했다. 심지어 피해자의 고소 이전에는 일부 공무원의 개인적인 중재요청에 그녀를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공무원들에게 일관되게 고지한 부분이 있었다.

(중재에도)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고소가 된다면 본 기자는 양심을 걸고 그날 있었던 사건의 보고 들은 바를 한 치의 보탬과 뺌 없이 진실 그대로를 수사기관에 진술하겠다고 했다.

피해자는 여성의 입장에 성추행까지 당했으나 천직인 기자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권력 앞에 무너진 연약한 여성의 처지이지만 당당히 맞서고 있다. 왜냐고 물었다.

그녀는 “다시는 권력에 의해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어떤 이의 딸로, 또 아내로, 어머니의 입장으로 당당히 맞서고 있다”는 심경(心境)을 밝혔다.

피해자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내는 것이 마땅한 의령의 인지상정(人之常情)일 것이다.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네… 라는 길재의 시조처럼 그 옛날 구국 영웅 의병의 후예들은 다 어디가고 알량한 권력에 빌붙어 비겁한 변명의 목소리들만 남았는지”…

무슨 놈의 2차 피해냐는 소리까지 들린다. 양심의 소리는 아직 들리지 않는다.

본 기자 외에도 다수의 기자와 공무원이 현장에 있었다. 기자 중에는 자신의 진술에 대하여 종교적 양심을 걸었다는 이도 있지만 아쉽게도 주장은 서로 엇갈리고 있다.

추측을 완성하려는 취재는 기자정신에 정면 배치된다. 정당한 주장을 펼치면서 당당하지 않을 이유 역시 없다. 오 군수는 자신의 떳떳함을 주장하며 거짓말탐지기 수사까지 서둘러 달라고 제안했다. 그의 주장대로 떳떳하고 성추행이 사실이 없다면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당하기를 바란다.

2차 가해를 모의하는 듯한 비굴한 언론사 취재기자의 양심에도 부끄러움을 아는 정의가 세워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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