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곤충연구센터, 장수하늘소 자연 우화 촬영 성공

산란 4년 만에 6마리 성충 우화

강원 영월군(군수 최명서)은 천연기념물 곤충 연구센터가 복원 중인 장수하늘소 야외환경 자연 우화 장면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영월군에 따르면 영월읍 동강로 천연기념물 곤충 연구센터 야외사육장에서 지난 2017년 8월 1일 암컷 장수하늘소가 산란한지 꼬박 4년만인 올해 6월 25일부터 7월 4일까지 총 6마리(수 4, 암2)의 2세대 성충이 성공적으로 우화했다.

▲장수하늘소. ⓒ영월군

이로써 그동안 추측으로만 난무했던 장수하늘소 야생에서의 실제 생활 주기를 실험을 통해 3~4년임을 확실하게 밝힘으로써 장수하늘소의 자연 복원에 한발 다가서게 됐다.

이에 앞서 천연기념물 곤충 연구센터는 지난 2012년에 이미 장수하늘소의 인공증식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킨 바 있다.

장수하늘소는 대략 50개~80개 정도의 알을 낳으며 알에서 깨어난 1령 유충은 본능적으로 나무속으로 파고 들어가 4~5년 동안 나무의 목질부를 파먹으며 자라게 된다.

자연에서 장수하늘소 출현 시기는 6~8월이기 때문에 올해 내에도 계속해서 더 우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실험은 장수하늘소가 중부 이남 지방의 기후에도 문제없이 생육하는 걸 증명해준 매우 의미 있는 결과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장수하늘소는 한꺼번에 성충으로 우화하지 않고 몇 해를 거쳐 순차적으로 우화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나무에서는 수 십 마리의 장수하늘소가 2~3년 내에 더 나올 예정이다.

이대암 센터장은 “이번 촬영을 통해 장수하늘소의 야외 환경에서의 라이프 싸이클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는 쾌거를 이루었다”며 “특히 장수하늘소 성충이 우화 후 나무에 구멍을 뚫고 나오는 장면을 사상 최초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곤충을 대상으로 수십 년 간에 걸쳐 실험을 한 경우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이번 결과를 조만간 국제 학술지에 투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월군은 앞으로 살아있는 장수하늘소와 비단벌레를 일반인에게 연중 관람이 가능하도록 생태전시실을 마련하고 영월의 청정이미지 제고와 생태관광 활성화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계획이다.

또, 이번 방학 기간 동안 영월곤충박물관을 찾으면 야생의 장수하늘소를 직접 볼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