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가 사측과의 임금·단체협약 교섭이 부진해지자 전면 파업과 함께 크레인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6일 오전 8시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2019년, 2020년 2년치 단체교섭이 부결됨에 따라 노조측은 전 조합원 대상으로 파업을 나흘간 진행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날 오전 9시부터는 조경근 현대중공업 노조 지부장이 현대중공업 본사 내 판넬공장 앞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가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 크레인으로 오르는 계단 앞에서는 조합원 수백명이 집회 중이다.
조경근 노조 지부장은 "지난 2주 동안 전면 파업이라는 배수진을 걸고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은 교섭을 하는 척 노조를 우롱했다"며 "조합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과 크레인 점거가 장기화될 경우 사측은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방적인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크레인을 점거하고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불법 행위로 이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 5월 임금협상을 시작했지만 당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물적분할인 법인분할을 놓고 노사가 마찰하면서 교섭이 장기화되고 있다. 노조가 분할을 반대하는 투쟁을 벌인 이후 사측의 파업 징계자 문제 처리와 손해배상소송이 불거지면서 현재까지 임단협 교섭이 2년 넘게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임금협상까지 합하면 사상 처음으로 3년치 통합 교섭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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