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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생태계 교란어종 퇴치하려다 생태계 교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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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생태계 교란어종 퇴치하려다 생태계 교란 '논란'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예산 낭비적 사업… 흐르는 하천이라도 한 곳에 다량의 한 품종을 넣는 것은 문제

▲맹정호 충남 서산시장이 서산시수렵인연합회원들과 함께 메기 치어를 해미천에 쏟고 있다 ⓒ서산시

충남 서산시가 생태계 교란 어종 확산 방지를 위해 해미천, 신장천, 둔당천 등 지역 내 주요 하천에 토종어류인 메기 치어 3만 마리를 방류했다가 예산낭비 논란에 휩싸였다.

서산시는 지난 5일 맹정호 서산시장 및 서산시 수렵인 연합회, 시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천에 메기 치어 방류 행사를 개최했다.

시 관계자는 "메기는 토종 어종으로 수생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종 배스, 블루길의 유생을 잡아먹을 뿐만 아니라 하천의 무법자로 알려진 황소개구리의 천적으로 알려졌다"며 "이번 방류를 통해 서산시 지역 내 생태계 건전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치어 방류 행사뿐만 아니라 생태계 교란식물 제거 사업을 진행하고 생태계 교란 생물 사진전 등을 열어 홍보 및 교육 활동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는 "지난 6월에도 서산시 수렵인 연합회와 함께 청지천, 석림천 등에 메기 치어 3만 마리를 방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경숙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번 치어 방류 사업은 문제가 있는 예산낭비적 사업으로 보인다"며 "환경 수용성 용량을 봤을 때 고여 있는 물은 특히 조심해야 하고 흐르는 하천이라도 하더라도 한 곳에 다량의 한 품종을 넣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량을 방류하는 게 좋은 게 아니라 기존에 있는 생태계의 균형을 고려해 2차 교란이 없도록 하는 선행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양식한 메기는 유전적 변형이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수계별로 사는 어종이 다르고 같은 종이라고 하더라도 수계에 따라 유전적으로 달라 교잡종으로 인한 유전적 형질 변경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 국장은 "수계가 섞이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고 국립 생태원 위해생물연구부와 어류학자의 자문을 받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돈을 쓸 거면 제대로 전문성 있는 행정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산시 성연면 백 모 씨는 "우선적으로 하천의 생태교란 현실이 어떤지 보고서가 나왔어야 한다"며 "하천의 생태계가 어떤 게 교란됐는지 알아야 하고 메기 치어의 크기와 양식 배경 등을 알아야 할거 같다며 배스나 블루길의 최고 강적은 메기가 아니라 가물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메기는 활성도 즉 활발성이 가물치에 비해 확연하게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산시 관계자는 "메기 치어의 특성이 크면서 외래 어종의 알과 치어를 잡아먹는 것으로 확인돼 그동안의 경험과 연구 결과를 가지고 방류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치어를 동일한 수계에 투입하면 생태 교란이 발생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한 곳에 집중적으로 방류한 게 아니라 여러 곳으로 나누어서 대략 한가운데 7천 마리 정도 방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산시 석남동 최 모씨는 "맹정호 시장님은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을 다년간 역임 하신 분인데 설마 그걸 모르고 예산낭비 방류 사업을 하지는 않았을거 같다"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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