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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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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은 없다'

송문희 더공감정치 아카데미 원장

평소 정치적인 이야기를 올리지 않고 이런저런 이유로 방송이나 인터뷰를 고사하고 있지만 오늘은 정치평론가로서 기록을 남겨야 할 것 같은 의무감에 몇 마디 해본다.

▲윤석열 전 총장의 아내 쥴리 의혹

윤석열 전 총장의 아내 의혹에 관해 쥴리든 안젤리나 졸리든 그게 뭐가 중요할까. 사실인지 아닌지 밝혀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사랑해서 결혼했고 끝까지 아내를 지키고자 한다면 그걸 누가 욕할 수 있을까.

나는 기본적으로 낭만주의자이자 사랑 예찬론자라 이 부분은 솔직히 사견이 들어간 논평임을 고백한다.

어쩌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천하의 나쁜 잡놈? 이라 치자. 그렇다고 그 사람을 버릴 수 있는가. 나는 그러지 못할 것 같다. 그게 사랑이니까.

정작 중요한 것은 쥴리 의혹이 아니라 칼잡이로서 맷집 있고 강단 있었던 윤석열 총장이 복잡한 한국 정치를 이끌어나갈 리더로서 자질과 식견을 갖추고 있는가 하는 점일 것이다.

기승전 문재인 정권교체라는 대선 출마의 변은 잘 들었지만 과연 무엇을 어떻게 바꿔나갈 건지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여기에 대한 고뇌는 쉽게 보여지지 않는다.

앞으로 남은 기간 하나하나씩 보따리를 풀어 보여주리라 믿고 싶지만 아직은 믿음직스럽지 않아 보인다.

▲이재명 지사의 출마 선언을 보며

이재명지사의 강점은 추진력이다. 뭔가 잘해낼것 같은 믿음. 소년공 출신 흙수저로 강력한 대권후보까지 인생사 자체가 스토리다. 사람들은 그의 삶의 여정에 대한 스토리에 열광한다.

특히나 양극화가 심해지고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사라진 한국 사회에서 이재명 신화는 생명력을 가지며 곧 나 자신에 대한 희망으로 느껴진다.

나는 이재명 지사가 대통령이 된다면 또 다른 의미에서 정권교체라고 본다. 문제는 이 지사가 국민통합의 정치보다는 인기영합적이거나 갈라치기 정치에 더 매료될 경우의 위험성이다. 이 부분을 나는 지켜보고 있다.

단. 가족사 부분 관련해서는 형수에 대한 욕 등 문제가 많지만 부족한 부분 용서를 바란다며 머리를 숙이면서도 다시 과거로 돌아간대도 노력은 하겠지만 어쩔지는 모르겠다는 말에 인간적인 솔직함을 느낀다.

굳이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말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정치지도자가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격앙된 말이나 행동을 보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진 못하다.

그러나 누구나 집 안 장롱속에 해골 하나씩은 감추고 있다는 말이 있듯이 집집마다 사연들이 다 있기 마련이고 나쁜 가족은 남보다 더 웬수 같을 수도 있는 것이다.

형수 파일이나 그런 것에 관심을 두기보다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론 등이 실현 가능한 공약인지 이런 부분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은 바깥에 있는 인물들에게 눈 돌리고 구애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당내 인물을 찾아내고 키워야 한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은 없다.

정치 맷집은 하루아침에 키워지는게 아니다. 어느 한 사람의 정치인에겐 국민의 마음을 단번에 잡을 수 있는 어떤 스토리가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결론은 차기 대선은 정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고 모든 국민들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퇴행하는 모습을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사실이다.

송문희, 더공감정치 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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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호

대구경북취재본부 오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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