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 '국민면접' 행사가 4일 우여곡절 끝에 진행됐다.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차 국민면접 행사는 예비경선 후보 9명이 국민들 앞에서 면접을 보는 형식으로 마련된 자리다.
대선경선기획단이 흥행 제고를 위해 내놓은 기획이만, 김경율 회계사에 대한 면접관 초청이 일부 후보들의 반발로 번복되고 유인태 전 의원마저 초청 제안을 고사하는 등 진통을 겪은 끝에 내홍만 가열되는 역효과를 남겼다.
민주당은 이날 행사에 임박해 김해영 전 최고위원, 정수경 국제법률경영대학원 조교수, 천관율 전 '시사인' 기자를 집중 면접관으로 발표하고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지만, 이목을 끌만한 대선 후보들의 답변이 부족했고 당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를 생중계를 시청한 인원도 저조했다. 민주당은 행사 3시간 동안 자체 유튜브 채널과 외부 생중계 채널에 접속한 누적조회수가 약 14만4000명이라고 발표했다.
행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기본소득 대신 성장 정책에 우선순위를 뒀다. 그는 "내 1번 공약은 성장 정책"이라며 "기회를 늘리고 희망을 가지는 사회를 만들려면 성장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기본소득 재원은 세출 구조조정으로 충당하겠다고 했다. 그는 "연간 (세출을) 50조~60조원 순차적으로 줄여가면서 기본소득 금액을 늘려간다는 것"이라면서도 "특정 항목을 얼마로 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형수 욕설', '여배우 스캔들'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이 지사는 "여배우 얘기는 내가 얼마나 더 증명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이 정도로 그만하면 좋겠다"고 피해갔고, 형수 욕설에 대해선 "제 인격의 부족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사과드린다"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낙연 전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 당시 어떤 의견을 냈느냐는 질문에 "임명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렸다"고 했다. 다만 그는 반대 의견을 낸 까닭으로 "(조 전 장관이) 너무 많은 상처를 이미 받고 있었고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될 것 같아서"라고 부연해 '조국 반대론'으로 해석될 여지를 차단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장관 재임 시절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가 법원에서 제동이 걸린 데 대해 "윤 전 총장이 사법부를 속인 것과 마찬가지"라며 "사법부 판단이 너무 성급했다"고 했다.
그는 검찰총장 징계 무산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한 일에 대해 "그런 점에 책임도 느낀다"면서도 윤 전 총장 징계에 대해선 "검찰권을 남용하고 제 식구 감싸기가 극에 달해서 지휘감독권자로서 불가피하게 해야 했던 일"이라고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 논란에 대해 "(국무총리로서) 최선을 다했지만 충분하지 못했다고 반성한다"고 책임을 인정했다. 부동산 가격 폭등에 대해선 "총리로 재임하는 동안 수요 억제 정책만 갖고는 안 되고, 공급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말을 내각에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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