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약 6개월여 만에 800명대로 늘어났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는 감염 양상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가 765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61명을 각각 기록해, 전날 총 신규 확진자가 826명이었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800명대를 기록한 건 올해 1월 7일(869명) 이후 176일 만에 처음이다. 당시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3차 대유행 여파가 이어지던 때다.
이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일일 400~600명대 수준을 장기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주를 전후해 수도권 20~30대를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새로운 유행 가능성까지 우려되기 시작했다.
전날에도 신규 확진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지속됐다.
국내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 765명 중 서울에서 337명, 경기에서 260명, 인천에서 22명이 각각 확인됐다. 서울에서는 사흘째 300명대의 대규모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다.
수도권 전체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는 619명으로 총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의 80.9%다. 85%대까지 치솟았던 전날에 비해서는 그 비중이 다소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80%를 넘는 신규 확진자의 절대다수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
비수도권에서는 충남(27명)과 대전(25명), 부산(25명)에서 많은 새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 확진자가 포함된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좀처럼 감염 양상이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확인된 서울 마포구 음식점-수도권 영어학원 집단감염의 경우 현재까지 누적 24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델타 변이 감염자 9명도 발견돼 긴장감이 더 커지고 있다. 해당 9명은 유전체 검사를 통해 확인된 델타 변이 감염자인 만큼, 역학적으로는 이번 집단감염자 전체를 잠재적 델타 변이 감염자로 볼 수도 있다.
확진자들이 서울과 경기 북부, 경기 남부, 인천 등 수도권 전역에 걸쳐 있다는 점, 활동폭이 넓은 20~30대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했다는 점 역시 방역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다.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방역당국의 경고성 발언 수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식당과 학원시설을 통한 집단감염이 확대되는 등 수도권 지역 확진자 수가 전체 발생의 80%를 넘는 상황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며 "(하계 휴가철을 맞아) 국민의 외부활동 증가 추세가 뚜렷하게 확인되는 만큼 추가 확산 우려가 매우 크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1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수도권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며 "유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감염 양상은 장기간 이어진 "통상적 상황과 다르"다며 "큰 변동이 일어나는 긴급한 시기"라고 전했다.
한편 전날 해외 유입 확진자 61명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 지난해 7월 25일(86명) 이후 342일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지난달을 전후해 해외 유입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다 최근에는 잠시 정체 양상을 보였으나, 이날 다시 해외 유입 확진자가 크게 늘어났다.
33명은 검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28명은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서울에서 10명, 강원에서 7명, 부산과 경기에서 각각 4명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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