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수도권 지자체가 정부의 새 거리두기 지침 적용과 별개로 5인 이상 사적 모임 제한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당초 자정까지 연장될 예정이던 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 시간도 현행 밤 10시로 유지된다. 당장은 코로나19 증가세에 대응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셈이다.
30일 서울시는 당초 내일부터 예정된 6인 사적 모임 금지 가능 조치를 전격 취소하고, 현행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내일부터 새 거리두기 체제가 도입될 경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2단계 조치에 따라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이 6인까지 늘어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0시 서울의 신규 코로나19 지역 확진자가 368명을 기록해 급등세를 보이자 서울시는 당장의 확진자 급증세를 막기 위해 현 거리두기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이날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과 25개구 구청장이 화상으로 긴급 특별 방역 대책회의를 열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 이어 경기도 역시 4인으로 제한된 현행 거리두기 체제를 한 주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인천시 역시 두 지자체와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이날 오후 결정했다. 다만 지난 21일부터 시범적으로 강화군과 옹진군의 새 거리두기 체제 개편안은 유지하기로 했다. 이들 2개 군에는 지금도 6인 모임이 허용되고 있다.
수도권 전체가 사실상 새 거리두기 체제와 별개로 지금의 제한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게 됐다. 공동 생활권 특성상 수도권의 특정 지자체만 거리두기를 강화한다면 그 효과가 반감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세 광역 지자체장의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새 거리두기 체제 적용이 결정되자마자 곧바로 수도권 지자체가 독자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한 데 대해,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각 지자체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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