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주한미군 방역수칙 위반 행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방역감시단을 꾸려 불법행위 자체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8·14 자주평화통일부산대회 준비위원회는 29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광장 입구 앞에서 주한미군의 방역수칙 위반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관할 지자체와 경찰이 특별단속 대책을 내놨지만 이것은 생색내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특별단속 구역이 해수욕장 내로 그치고 있어 이를 벗어난 범위에 대해선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최근 미군들 사이에서 코로나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지 내 마스크 착용 지침을 해제하면서 방역의식이 해이해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군들이 해운대 내 각종 시설들을 방문하고 주민들과 접촉한다면 우리나라의 방역체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7월 미국 독립기념일에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주한미군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해운대해수욕장과 해변과 구남로 일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이후 관할 구청과 경찰은 합동점검에 나서 단속을 실시했고 대부분 마스크 미착용,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현장에서는 이들의 신원확인 조차 어려워 방역수칙 위반이 적발돼도 모두 계도에 그쳤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부산시와 해운대구청은 특별단속 지역을 확대해 해수욕장을 벗어난 지역에서 벌어지는 주한미군들의 방역 위반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한 단속을 벌어야 한다"며 "방역법을 위반하거나 난동을 부리는 미군에 대해서는 반드시 한미당국에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 해운대구는 내달 2일부터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 경찰, 미 헌병대 총 3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한 뒤 합동단속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힌 있다. 미군이 방역수칙을 위반할 경우 곧바로 현장에서 단속해 미 헌병대에 신원확인을 하고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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