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2020년 대통령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는 '선거 사기론' 주장에 대해 빌 바 전 법무장관이 "헛소리"라며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2020년 대선 당시 법무장관이었던 바 전 장관(이하 직함 생략)은 ABC 방송 조너선 칼 기자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당시 아무리 화나게 해도 부정 선거의 증거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진술하는 것이 내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칼 기자가 오는 11월 펴낼 책 <배신(Betrayal)>에 이런 내용이 실릴 예정이다.
바는 트럼프의 '충복'으로 불렸지만, 지난해 대선 이후 트럼프가 선거 사기론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갈라서게 됐다. 트럼프는 선거가 조작됐다면서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버티면서 법무부에 관련 조사를 압박했지만 바 전 장관은 당시에도 "뚜렷한 증거가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었다. 결국 트럼프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바를 경질했다.
바는 "만약 선거 사기의 증거가 있었다면, 나는 이를 억제할 동기가 없었다"며 "그러나 증거가 아무 것도 없었다. 다 헛소리(Bullshit)였다"고 말했다.
바는 또 대선 개표 시스템이 트럼프를 찍은 표를 조 바이든 대통령을 찍은 것으로 바꿔치기 되도록 조작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지만, 이 역시 "처음부터 헛소리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바는 당시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인 미치 맥코널 의원도 트럼프의 선거 사기 주장이 "국가와 당에 해를 끼치니 반박하라"고 자신을 압박했다고 증언했다. 바는 자신이 트럼프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광대 쇼"와 같은 산발적이고 일관성 없는 법률팀(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대표)을 만들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는 자신의 법무장관이 '선거 사기론'에 대해 "헛소리"라고 비난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27일 밤 지지자들에게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이를 반박했다.
그는 "빌 바는 모든 면에서 실망스러웠다"면서 "그의 약점은 세기의 범죄, 조작된 2020년 대선을 은폐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는 줏대 없는 리노(RINO)라면서 "이들은 선거가 합법적이었다고 주장하는데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노(Republican in Name only)는 '이름 뿐인 공화당원'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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