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이런 곳이 있다고 생각조차 못했어요... 탁 트인 해안절경, 전국 최고 뷰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아요” ,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왔어요.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뷰는 말로다 표현 못해요”, “입소문을 통해 처음 왔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행정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전국적으로 각광받는 포항의 대표 관광 명소가 되길 바래요”
6월 마지막 주말을 앞둔 지난 25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 ‘곤륜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는 훤히 내려다보이는 해안절경을 감상하며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너도나도 인생샷을 남기고 있었다.
25일 오후, 북적이는 곳을 피해 따스한 햇살과 함께 찾아간 곳은 경북 포항의 곤륜산 활공장. 해발 177m에 불과한 동산 이라 할 만 하지만, 입구부터 급경사에다가 시멘트 포장길을 오르는 동안 거친 숨을 내 뱉고 걸음을 몇 번이고 멈춘다.
약 30여분을 지나 도착한 활공장에는 해무가 끼긴 했지만 나들이 나온 친구, 가족, 연인들과 때 마침 희망을 날개로 하늘을 날아오르며 패러글라이딩 체험 중인 척수장애인들이 있다.
정상에서 내려 본 순간 힘들게 올라온 것을 잊어버리게 한다. 흥해읍 일대가 펼쳐지고 그 뒤로는 비학산이 긴 날개를 펼치며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아득한 광경을 연출한다.
또한 초록색 잔디가 깔린 산마루가 한껏 마음을 부풀게 만들고 바다와 맞닿은 하늘을 본 순간 경이로움마저 든다. 동쪽으로는 칠포2리와 오도리, 오봉산, 내연산이 펼쳐지고 동남쪽으로는 칠포해수욕장과 호미곶이 선명하다. 엄청난 풍경을 거느린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서 만난 시민 박 모(44)씨는 “입소문을 통해 찾은 이곳에서 펼쳐지는 해안절경은 말 그대로 ‘힐링’이 된다”며 “포항에는 수 많은 휴양지가 있지만 곤륜산 활공장을 손꼽히는 관광명소로 만든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찾은 소감을 말했다.
또 북적이는 곳을 피해 친구들과 여행 온 김 모(22·대전)씨는 “바다가 좋아 매달 포항을 찾는다”면서 “입소문을 통해 이곳에 처음 왔지만 드넓게 펼쳐진 해안 풍광 자체가 ‘인생샷’”이라며 “예쁜 사진을 찍기 좋은 핫플레이스로 인정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가는날이 장날’이라는 말이 떠오르기라도 하듯 1인당 13만원인 체험비를 받지 않고 무료로 ‘척수장애인의 특별한 비행’을 진행하고 있어 방문객들로부터 많은 귀감을 얻었다.
이날 행사는 척수장애인 포항지회가 지난 2019년 포항패러글라이딩협회에 협조를 요청했고 이에 패러글라이딩협회는 장애인이 탈 수 있는 특수 휠체어를 구하는 등 활강 경험이 풍부한 인원 물색에 돌입했고 마침내 척수장애인 14명은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처음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하는 척수장애인들을 지켜본 여행객들은 “해안절경과 함께 눈 앞에서 하늘을 나는 그들을 보니 가슴 벅찬 감동”이라고 입을 모으며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마친 이영기(61)씨는 “장애인이 된 지 10년이 훌쩍 넘었고 처음 패러글라이딩을 타봤다”며 “타기 전에는 설렜고 타고나서는 기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빨간 날개를 펼친 패러글라이딩에 몸을 맡긴 채 하늘로 뛰어든 그들을 보며 흥분과 즐거움으로 부산하던 사람들은 바다를 향해 앉았다. 이런 광경을 보자니 그들 모두 날개 한 쌍씩 달고 있는 듯 하다.
포항시가 2018년 조성한 곤륜산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은 이듬해인 2019년 패러글라이딩 월드컵대회 개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전국에서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전국적인 뷰 포인트 명소로 더욱 각광받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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