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평생교육위원장이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원로의 길’에서 문희갑 전 시장을 꼰대로 취급하며 비난하자 난타전이 벌어졌다.
프레시안 6월 11일자〈대구사람으로 같이 살라카이 쪽팔리고 디다〉의 제목에서 문희갑 전 시장이 지역언론사 CEO아카데미 '반성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권영진이 대구시장을 한번 더 하는 건 대통령 한번 더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그냥 대구를 말아 먹는 짓이다. 창피스럽고 역겨워 견딜 수 없다“는 기사를 개제한 바 있다.
그러자 지난 23일 대구평생학습진흥원의 장원용 원장은 전직 시장이 원로로서 대우와 호칭을 받는 기준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원로의 길’이란 제목의 글에서 문 전시장은 “가끔씩 언론지상을 통해 전.현직 시장에 대해 공격적 혹평이나 날카로운 독설을 내뱉음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혹평했다
이어 “출처도 불명확한 막연한 자료를 내세워 대구시 주요 정책을 비판하고 시장교체운운하면서 자신의 입김을 과시하려는 행동을 보고서 많은 시민들이 혀를 끌끌 찼다. 소위 MZ세대들은 그같은 행동을 꼰대라고 표현한다. 꼰대보다 더 심한 표현들도 있지만 그것까지는 언급 않겠다”고 했다.
장원장은 “그는 원로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꼰대급의 추한모습은 제발 보여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고 글을 맺었다.
이런 글에 대해 '몸과 문화'의 표병관 이사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문희갑 비판은 비판이 아니라 권시장을 위한 간사스런 처세와 아첨이다. 더럽고 무딘 언어로 기회주의적이고, 사악하게 문희갑을 비판한 것은 권 시장이 준 떡을 먹고 감읍해 토하는 아첨 글 이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표 이사장은 “망한 도시엔 그 도시를 말아먹는 리더가 있고, 망한 리더에겐 개인의 이익을 위해 분열과 간사를 떠는 인간들이 널려있다”고 지적하며, “3월 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구를 방문 했을 때 대구 시장이라는 자가 20분이나 기다려 꽃다발을 바쳤을 때 장원용은 어떤 비판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권시장이 백신 3천만명분을 확보한다며 호들갑을 떨었을 때, 그것이 사실상 사기극으로 끝났을때 그는 지적을 했던가?”라고 되물으며 “오히려 권시장에 앞서 변명을 해줬다면 충신이 될 수도 있었는데...”라며 비꼬았다.
표이사장은 장원장이 "왜 문희갑 시장을 비판 글을 달았을까? 그 답을 대구시의 지원을 받는 대구평생학습진흥원장이라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장원용 원장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권영진 캠프에 대변인으로 활동했고, 재선에 성공하자 언론과의 소통을 담당하는 보직인 대구광역시장 소통특보(2급 공무원)로 재직하다 지난 1월 대구평생학습진흥원의 초대 원장에 취임했다.
대구시 공직출신 A씨는 “평생원장으로 발령 내줬으니 보은 차원에서 가만 있으면 안되지만 전직 소통특보로서 너무 가벼운 평이다”며 “공직자로서의 부적절한 행동이다”고 잘라 말했다.
표병관 이사장은 “고금을 통해 권력이 맛있는 음식이나 금은보화와 다른 점은 아무리 오래 가지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권력은 한번 맛보면 죽을 때까지 놓고 싶지 않은 게 사람 마음이다”며 "문 전 시장을 찾아가 문밖에서 큰절하며 도와 달라 조아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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