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선소 화장실 황화수소 누출사고 사망자 2명으로 증가

병원 치료 중이던 1명도 끝내 숨져...사고 당시 안전수치보다 16배 넘어

부산의 한 조선소 야외 화장실에서 발생한 유독가스를 마시고 중태에 빠졌던 1명도 치료 중 숨지면서 사망자가 2명으로 늘어났다.

2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 30분쯤 부산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20대 남성 B 씨가 끝내 숨졌다.

▲ 사고가 발생한 조선소 화장실. ⓒ부산소방본부

B 씨는 지난 26일 오전 11시 4분쯤 사하구 한 조선소 야외화장실에서 고농도의 황화수소와 암모니아를 들이마셔 쓰러졌다.

당시 B 씨와 함께 화장실에 쓰러져 있던 40대 A 씨는 출동한 119구조대가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먼저 숨을 거뒀다.

선박전기설비 외주 업체 직원인 두 사람이 쓰러진 야외 화장실 내 황화수소 수치를 확인한 결과 안전수치 15ppm의 16배가 넘는 250ppm으로 확인됐다.

경찰에서 업체 관계자는 주말이나 공휴일이 되면 이 화장실에서 유독가스로 추정되는 냄새가 계속 발생해 사하구청 등에 여러 차례 신고했으며 사고 당일 유독 냄새가 많이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망자들에 대해서는 국과수 부검을 실시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오수관로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부산환경공단 등과 함께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