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비서관'이 화제다. 국민의힘이 당대표로 30대 이준석 대표를 선출하고 청와대가 '96년생' 박성민 청년 비서관을 임명하는 등 청년들의 정치권, 공직 진출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019년 10월에 경기도가 채용한 5급 청년 비서관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이재명 지사는 학력, 경력 등 스펙 위주 전형을 거치지 않고 '노(NO) 스펙 전형'을 통해 과감하게 청년 정책 관련 '정책 제안서'를 토대로 프리젠테이션, 면접 등을 통해 청년 비서관을 뽑았다. 106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인사가 현재 경기도에서 근무하는 모경종 청년 비서관이다. 학력, 경력을 보지 않고 제안서와 아이디어 등을 심사해 '완전한 블라인드 채용'으로 선발된 셈이다.
당시 이재명 지사는 SNS를 통해 "학력, 경력 등 스펙을 보지 않고 선발된 모경종 청년 비서관을 소개한다"며 "공개채용 면접 등을 통해 뚜렷한 청년 정책 비전을 제시한 능력 있는 청년이다. 청년의 목소리에 세심히 귀 기울이고 친구처럼 함께 소통하며 '청년이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애써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정치권은 현재 '청년 비서관' 문제가 화두지만 경기도에서는 이미 1년 8개월째 '노 스펙' 경쟁으로 선발된 청년 비서관이 근무하고 있는 셈이다. 공교롭게도 경기도에서 청년 비서관을 선발한 이후 서울시도 오세훈 시장이 취임하면서 8급 메시지 비서에 청년 유튜버를 발탁하기도 했다. 그는 오 시장 선거캠프 출신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문 씨'라 불러 논란이 된 전력이 있지만 서울시 측에서는 "청년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때 청년 입장에서 메시지가 나가면 전달력이 있으리라 판단했다. 극우 성향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경기도는 청년 비서관 선발 후 청년 참여 기구(청년복지정책과)를 신설하고, 관련 조례 개정을 진행 중이다. 모 청년 비서관은 일자리 발굴, 청년 노동 권익 개선, 생애 최초 청년 국민연금 가입 지원 등을 비롯해, 청년 기본소득, 청년 면접 수당 지원, 중소기업 청년 노동자 지원 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현장에서 청년 지원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청년이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도 그의 임무다.
경기도, 서울시처럼 이미 청년 비서관이 활발한 활약을 벌이는 지자체도 많다. 청와대 박성민 청년 비서관 관련 논란이 '스펙 논란'으로 번지는 등 비생산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가운데 '무스펙 청년 비서관'의 사례는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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