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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화 거부'에도 정부 "가능성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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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화 거부'에도 정부 "가능성 열려있다"

"미국, 북한과 마주앉는 것이 가장 큰 목적"

북한의 연이은 대화 제의 거부에도 정부는 대화 기조를 바꿀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며, 한미 양국이 원하는 것은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앉는 것이라고 밝혔다.

25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김여정 북한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과 리선권 외무상 등이 미국의 대화 제의를 거부한 것에 대해 "우리가 하는 행동을 바꿔야 할 단계라고 보고 있지는 않고 한미 정상의 전략적 지침에 따라 계속 대화 재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아직 대화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22일 본인 명의의 담화에서 미국이 대화에 대해 잘못 기대를 가지면 더 큰 실망에 빠질 것이라며 접촉 가능성을 일축했고, 이어 다음날인 23일 리선권 외무상이 "우리는 아까운 시간을 잃는 무의미한 미국과의 그 어떤 접촉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이처럼 미국과 대화에 대해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한미 양측은 두 담화 모두 이전에 비해 내용이 굉장히 짧고 간결하다는 점, 과거와 달리 거친 언어를 쓰고 있지 않다는 점, 군사적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북한과 대화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은 (북한과) 서로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며 "북한에 행동이나 특정 조치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북한이 직접 돌아와 테이블에 앉는 것이 현재 기대 수준이고 거기서 많은 일들이 시작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2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한미 양측이 줄 수 있는 유인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판문점, 싱가포르 합의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고 기존 합의가 있다. 상대를 보지 않고 협상할 수 없고 우리가 어떤 카드를 가졌는지는 보여줄 수 없는 것"이라며 "(성김 대표가 북한에)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다는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2019년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영변 핵 시설 폐기와 유엔 대북 제재를 맞바꾸는 협상이 있었으나 결렬된 것과 관련,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한미 양측 간 협의가 있었는지에 대해 이 당국자는 "세부 협상 부분인데, (지금 한미 양측은)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 연구해보고 발전시키고, 보완할 부분은 없는지 들여다보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오는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 군사 훈련 규모 및 실시 여부가 북한과 대화 성사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에 대해 한미 외교 당국 간 협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군 당국간 협의가 되고 있을텐데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는 정도의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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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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