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임기 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23일(현지시간) 보도한 인터뷰에서 "지금은 평화가 유지되고 있지만, 지금의 평화는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 평화"라고 했다. 인터뷰는 지난 9일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화상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미 행정부와 긴밀한 공조 하에 실질적으로 한반도 프로세스를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히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남북 대화와 화해, 협력을 지지하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타임은 "워싱턴 내 공통된 인식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북 협상을 재개하려는 문 대통령의 노력을 기꺼이 지지한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조건 없는 대화에 회의적인 점 등을 지적했다.
아울러 "협상을 위해 곧바로 제재를 완화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인용하기도 했다.
타임은 남북 대화 또한 요원하다고 내다봤다. 북한 고위 관료 출신 탈북민을 인용해 "김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불발과 남한의 미국 스텔스기 구입에 완전히 배신당했다고 느꼈으며 임기 막바지인 정부와 협상을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 임기 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이 또 개최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김 위원장과의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이 상호 신뢰로 이어졌다며, '백신 외교'를 북한을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힐 수단으로 제안하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신에게 "우리 미래 세대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어야 하며 우리 아이들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할 수 없다"고 진지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 대해 "매우 솔직하고, 의욕적이며, 강한 결단력을 보여주었다. 국제적인 감각도 있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문 대통령의 이같은 평가에 대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김 위원장은 자신의 고모부와 이복형을 냉혹하게 살해했으며, 2014년 유엔 인권조사위원회(COI)의 역사적인 보고서에 따르면 몰살, 고문, 강간, 기근 장기화 야기 등 반인륜 범죄를 주도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방법론으로 관여와 협상, 도발과 압박, 조정 등이 있었지만 지난 30년간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 이같이 반복되는 상황을 문 대통령 스스로 바로잡지 못한다면 아무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임은 문 대통령 인터뷰를 진행한 한편, 문 대통령을 표지 모델로 내세웠다. 문 대통령이 타임 표지를 장식한 것은 지난 2017년 5월 이후 약 4년 2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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