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합천·거창군 주민들이 24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부산·대구의 식수 취수원을 낙동강 본류에서 지류로 다변화하려는 환경부의 방침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낙동강 여과수 추진 창녕 부곡면민 투쟁위원회 주민들이 버스를 타고 세종청사를 집단 항의 방문했다.
세종청사 앞에서 송종경 부곡·길곡반대위원 등 4명이 삭발까지 하며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을 취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환경부는 '낙동강 통합물관리 ―낙동강 상·하류 간 지역 상생 방안(안)'에는 취수원 이전으로 혜택을 보는 부산과 대구시에서 해마다 물이용부담금 240억 원을 거둬 새 취수원 지역으로 지정될 경북 구미와 경남 창녕·합천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민이 부담하는 물이용부담금을 올려서 창녕군과 합천군에 지원해주는 셈이다.
지역 주민들은 "주민의 생명을 돈으로 입막음하려는 꼼수"라며 사업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날 오전 10시 환경부 정부세종청사에서 환경부 낙동강 유역 물관리위원회는 취수원 이전·변경 계획을 포함한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주민들은 "정부가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의결하는 것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통합물관리 방안은 2030년까지 낙동강 수질을 2등급 이상으로 개선하고, 2028년까지 상·하류 취수원을 다변화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이에 합천의 황강 복류수 45만 톤, 창녕의 강변여과수 45만 톤 등 총 90만 톤을 개발해 경남 중동부에 48만 톤을 우선 공급하고, 부산에 42만 톤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낙동강 본류에 있는 매리와 물금 취수장의 취수량은 하루 97만톤 에서 43만톤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다.
주민들은 “지난 2015·2016년 민·학·관 공동연구 결과에서 1일 45만 톤의 지하수를 취수하면 10년 이내로 지표수 수위가 5미터 하강한다는 분석이 제시돼 지하수 고갈로 농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런 환경부의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은 새 취수원 해당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18일 창녕군 국립생태원 습지센터에서 열려던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 하류 지역 공개토론회'가 주민 반발에 부닥쳐 열리지 못했다.
송종경 사무국장은 "환경부는 길곡면에 여과수 개발을 추진하려면 길곡면 일대 땅 전부를 매입하고 주민들을 집단 이주를 시키는 등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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