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잔여백신을 애플리케이션의 명령어 자동 입력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이용해 예약하는데 성공한 이들의 사례가 알려지자, 방역당국이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잔여백신을 당일예약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매크로를 이용한 잔여백신 예약은 제한 사항이 많아 쉽지 않다고 당국은 밝혔다.
김 반장은 "일단 (가장 많은 사람이 잔여백신 예약에 활용하는) 네이버나 카카오의 모바일 앱을 통한 당일 예약에는 매크로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잔여백신이 발생한 경우 92% 이상이 알림서비스 기능을 통해서 예약을 하고 있는데, 이 또한 매크로 사용이 어려운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매크로를 통한 예약이 가능한 상황은 PC를 이용해 웹을 통해 직접 예약할 경우다. 이에 관해 김 반장은 "매크로 사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 협의해서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자체를 불법화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반장은 "현재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자체를 금지하거나 제재하는 규정이 명확히 있지는 않다"며 "매크로 사용이 시스템 운영에 장애를 야기하는지 여부, 예방접종사업을 방해하는지 여부 등을 종합해서 검토하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매크로를 이용해 잔여백신 예약에 성공했다는 주장이 공유됐다. 잔여백신 예약제가 시행됐지만, 잔여백신이 등록되는 경우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 경쟁도 치열하자, 매크로를 이용한 일종의 꼼수까지 동원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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