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의 음식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3가지가 있다. 첫째는, 예부터 채소류 가운데 가장 으뜸으로, 신선의 품격을 가졌다고 일컬어지는 양양송이버섯이고, 둘째로는 무려 2만km의 어도를 거슬러 남대천으로 다시 돌아오는 회귀본능의 비밀을 가진 연어이다. 그리고 셋째로는 ‘수중군자’라고 불리는 ‘은어’이다.
지금 양양 남대천은 어린 은어가 돌아오는 5월의 금어기를 지나면서, 6월초부터 은어 낚시를 즐기는 낚시객들의 모습을 남대천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은어는 맑은 물에서만 서식하는 청정어종으로 그윽한 수박 향과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며, 특히 칼슘과 비타민 A, B, D가 풍부하다.
또한 은백색 빛깔의 은어에서 느껴지는 신기한 수박 향은 뱃살 아래쪽의 내장을 감싸고 있는 검은 막에서 난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양양의 은어는 고성, 강릉, 삼척의 은어와 함께 지역을 대표하던 토종 민물고기로 궁중의 진상품이었다고 한다. 특히 양양의 은어는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남대천에서 바짝 말린 ‘건은어’와 갓 잡아서 내장을 손질한 ‘생은어’를 궁중의 왕대비전, 혜경궁, 중궁전, 세자궁에 진상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은어는 선대인들이 월별로 ‘일품일미(一品一味)’ 할 만한 각 지역의 제철 토산음식으로 정해 놓은 ‘월령천신품목’ 뿐만 아니라, ‘신증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춘관통고’, ‘공선정례’ 같은 여러 문헌에서 양양의 은어를 천리길 밖의 왕궁까지 진상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그 맛이 특히 좋았다고 한다.
임금이 먹을 귀하고 값진 제철음식으로 한양에서 천리밖에 이르는 양양의 은어를 진상하였다고 하니, 양양 은어는 예나 지금이나 양양을 대표하는 특별한 별미음식임에 틀림없다.
은어 요리로는 은어튀김, 은어 소금구이, 은어 회 등이 있으며, 양양 남대천 인근의 몇몇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다.
6월, 양양 남대천에서 은어 낚시도 즐기고, 지금 딱 제철인 은어 요리로 양양의 특별한 맛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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