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학교 급식실 직업성 암 발생과 관련해 이들 종사자에 대한 암 전수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충북지부 21일 성명을 내 “충북도교육청은 학교 급식실 내 직업성 암 전수조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학비노조 충북지부는 “충북의 한 학교 급식실에서 유방암 3명, 위암 1명, 폐암 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해당 학교 조리실의 공기 순환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발암물질인 조리 흄에 장시간 노출됐기 때문”이라며 “총 5명의 암 환자가 발생한 것은 개인 병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직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직업성 암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학비노조는 “충청북도교육청에 진상규명과 대책을 촉구했지만 도교육청은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했다”며 “발병한 노동자의 가족력을 운운하고 유방암과 위암은 발암과 작업환경의 연관성을 밝히기 어렵다는 이유로 해당 학교 정밀 역학조사와 정밀 건강검진을 진행할 책임이 없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비노조는 “하지만,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서 충북 다른 학교 조리 노동자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폐암 산재 승인을 받았다”며 “충북교육청은 이 학교의 사례를 분명히 알고 있었을 텐데 미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학비노조는 “폐암 발생 학교는 조리실 환기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조리 노동자들은 호흡 곤란과 두통, 연기로 인한 안구 통증을 호소하며 개선을 요구했지만, 학교 측에서 조리실 재건축을 이유로 고장 난 환기시설을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급식실 조리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충북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와 해당 학교 근무 중인 노동자의 정밀건강검진 즉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몇 개 학교 조리실 표본조사가 아닌 도내 급식실 종사자에 대한 직업성 암 전수조사를 즉시 실시하라”며 “김병우 교육감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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