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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무참히 살해된 청주 낭성면 도장골 발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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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무참히 살해된 청주 낭성면 도장골 발굴해야”

박완희 시의원 “유해 발굴 조사도 없이 사방댐 건설…법원 판결도 공사 뒤에야”

▲박완희 충북 청주시의원이 6·25전쟁 민간인 학살 피해자에 대한 체계적 발굴조사를 촉구했다. ⓒ청주시의회

독립유공자 등 민간인이 무참히 살해된 충북 청주지역 6.25 전쟁 학살 피해자 매장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촉구하는 주장이 나왔다.

박완희 충북 청주시의회 의원(민주당·마선거구)은 21일 64회 청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도장골 청주형무소 민간인 희생자의 원혼을 달래 주십시오’라는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박 의원은 “22살 꽃다운 나이에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끄는 의열단에 가입해 조선혁명간부학교에 입학해 독립투쟁에 나섰던 ‘홍가륵’ 선생께서 청주에서 억울하게 학살당했다”며 “희생지에 대한 체계적인 발굴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 “한국전쟁 당시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을 조사한 진실화해위원회의 ‘2010년 상반기 조사보고서’에는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1950년 7월2일부터 충북지구CIC의 지휘 아래 제2사단 16연대 헌병대와 기동대를 중심으로 충북도경찰국과 청주경찰서 경찰 등은 청주형무소 전체 재소자 중 절반 이상인 800명의 정치범을 청주시 낭성면 도장골, 남일면 분터골, 남이면 화당리, 가덕면 공원묘지로 끌고 가 총살했다’고 기록돼 있다”고 들었다.

박 의원은 “2009년 국가보훈처는 홍 선생의 공적을 인정해 독립유공자에게 수여하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고, 2010년 진실화해위원회는 홍 선생이 이승만 정부하에 자행된 민간인 학살의 희생자라고 공식 인정했다”며 “선생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청주시 낭성면 호정리 도장골 지역에 대한 유해 발굴을 권고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하지만 그것뿐이었다”며 “유해 발굴 조사도 진행되지 않았고, 급기야 2019년 3월 이곳에서 진행된 벌채공사와 사방댐 건설로 유해 매장지가 집단 훼손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에 따르면 낭성면 도장골은 청주형무소에 있던 재소자, 보도연맹원 등 약 170여 명이 1950년 7월 8~9일 사이 법적 절차 없이 집단 학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의원은 “홍 선생의 아들이자 ‘청주형무소 평화유족회’ 회장인 홍우영씨는 진실화해위원회 권고에 따라 유해 발굴이 진행될 것이라고 믿고 십여 년을 기다려 왔지만, 일 년에 한두 번 찾아가 제를 올렸는데 2019년 4월에 현장을 가 보니 벌채공사와 사방댐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고 증언했다”며 “충북도와 청주시에 공사를 중단하고 유해 발굴을 요청했으나 공사는 계속 진행됐고, 유족들은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냈지만 판결은 공사 종료 후에나 내려졌다”고 억울함을 전했다.

더욱이 “유족들은 패소했고, 청주시는 재판비용까지 유족들에게 청구했다”며 “유족들은 너무 억울하다고 울분을 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충북도와 청주시는 법적 판단을 떠나 도장골 민간인 희생자 유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며 “민간인 희생자 묘소라고 추정돼 국가기록원에까지 사진으로 보관하고 있고, 유족들도 제를 지냈던 작은 봉분 3곳에 대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해 복원해야 한다”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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