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통합 신공항 특별법 제정에 열쇠를 쥐고 있는 정치권의 움직임이 여전히 더딘 가운데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를 향한 TK(대구·경북) 지역민들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2월 부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국회 국토교통위를 통과한 반면, 심의가 이뤄진 대구경북통합 신공항 특별법은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등의 이류로 보류되자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은 국회를 찾아 ‘대구신공항 특별법 보류, 부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대한 TK의 반발 여론을 전하고 제정을 다시금 촉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최근까지도 이철우 경북지사와 박창석 경북도의원을 비롯 TK 지자체들은 지속적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등 잔뜩 공을 들이는 한편, 경제적 파급효과와 더 나아가 대구와 경북이 힘을 모은 공항 이전 성과는 양 시·도가 추진 중인 행정통합에도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과 평가다.
실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데에는 군 공항의 경우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과 민간 공항의 경우 '공항 시설법'에 따라 추진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통합 신공항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광역 교통망' 구축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대구경북통합 신공항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지역민들이 지난 4월 19일 서명 운동을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신공항에 대한 염원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대구 7만 여명, 경북 3만 여명이 동참해 목표 10만 명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여·야 모두 최근까지 전당대회를 치르느라 국회 해당 상임위원회는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고 특별법에 대한 지역 정치권의 시각차도 여전한 상황 속에서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특별법 제정과 함께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병행·추진하는 전략을 세우고 하반기 여·야 대선 후보 윤곽이 나오면 대선 공약에 반영하는 방안을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 18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지원을 위한 협의체 구성 결의안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통과해 여야정 협의체가 공식적으로 꾸려질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중앙 정부의 무관심에 대한 지역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주민 홍 모(49·경북 의성)씨는 “통합 신공항 특별법 제정과 행정 통합까지 보류된 상황에 과연, 민주당 국회의원 하나도 없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신공항에 대한 중앙정부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될 뿐”이라고 힐난하며 “결국 별다른 진척도 없이 정치적 한계에 부딪혀 있는 꼴이나 다름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주민 김 모(47·경북 군위)씨는 "군위나 의성 소규모 지자체 보다는 대구시와 경북도, 그리고 지역의 국회의원님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나서 줄 것을 부탁 드린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랑곳 하지 않고 있는 정부의 태도에 분개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가덕도 신공항특별법은 두달전 입법 예고돼 구체적 사업 진행방식과 다양한 지원 방법까지 제시되고 있지만, 대구경북통합 신공항 특별법은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여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가 협조가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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