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미국으로부터 얀센 백신을 공여받은 한국 정부를 비판한 가운데, 방역당국 관계자는 권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연일 정부와 직접 백신 관련 논의를 하는 지자체장이 구태여 안전성이 검증된 백신의 수급을 비판한 맥락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8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권 시장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자체장께서 하신 발언을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처음 질문을 접했을 때 좀 놀라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어 "총리님을 중심으로 해서 거의 매일 중대본회의를 진행하면서 전체 부처, 그리고 관련된 지자체가 모두 참여하여 백신접종을 포함한 모든 문제를 투명하고 진지하게 논의하면서 혼연일체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백신 제품에 관한 신뢰성, 백신 수급 상황 등을 중대본 회의를 통해 권 시장이 직접 정부와 논의하면서 자체 검증과 토론이 이뤄지는데, 구태여 이런 발언이 나온 배경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설명으로 해석된다.
권 부본부장은 "얀센 백신은 미국에서 임시 사용 중단됐다가 (안전성 우려가) 해소된 후 접종이 재개됐고, 국내에서도 얀센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한 후 도입해서 사용하고 있다"며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도입과 예방접종에 대해서 계속적인 신뢰를 당부드리며, 이에 대해서는 혼란이 없기를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권 시장은 지난 16일 대구시의회 시정질의에 참석해 "미국으로부터 우리 국군장병 백신 55만 명분을 얀센으로 지원받은 것에 대해 대통령을 칭찬해 드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권 시장은 "얀센은 미국에서 4월 중순부터 임시 사용 중단됐고, 어마어마한 분량이 폐기되고 있다"며 정부의 백신 외교는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아울러 "정부가 백신 구매와 관련한 정보를 독점"하고 있다며 "지자체와 의료계, 기업이 함께 노력해 백신 구매 노력을 하고 정부는 최종 구매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얀센 백신 6000만 회분의 폐기를 결정한 바 있다. 그 이유는 얀센 백신 생산업체인 '이머전트 바이오솔루션스' 볼티모어 공장에서 얀센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재료가 뒤섞여, 백신 오염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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