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포함한 유럽 순방을 마치면서 청와대가 "(한일 정상이) G7 정상회의 현장에서 인사를 나눈 것 외에 회동이 이루어지지는 못한 점이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순방 일정 중 가장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일 양국은 당초 G7 정상회의 일정 가운데 약식회담을 추진했으나, 일본 측이 독도 방어 훈련을 문제 삼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첫 대면 만남에서 짧은 인사만 나누고 헤어졌다.
문 대통령도 지난 14일 G7 정상회의가 끝난 뒤 SNS에 글을 올려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도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간 우리 정부는 한·일 정상 간 만남에 열린 자세로 임해 왔다"면서도 "우리 정부로서는 앞으로도 한일관계 개선과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열린 자세로 일본 측과 대화 협의를 지속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의 성과에 대해선 한국 정상이 2년 연속 G7에 초청받으며 국제적 위상을 다지게 된 점을 꼽았다. 이 관계자는 "다른 나라의 눈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위상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다만, 한국이 대중 견제 노선을 분명히 하는 G7과 나란히 함으로써 중국 견제 기조에 동참한 것처럼 비쳐진 데 대한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우리는 한미 전략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한중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킨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G7 정상회의나 나토 정상회의 등에서 중국이 커다란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한국은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에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에서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시진핑 주석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국을 방문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코로나19 상황 전개에 따라서 시진핑 주석의 방한과 관련한 협의가 구체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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