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에 대해 "바로 그 버스정류장만 아니었다 할지라도,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엑셀레이터만 밟았어도 (희생자들이) 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참사 책임을 운전자에게 돌리는 듯한 뉘앙스여서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광주 학동 건축물 붕괴사고 대책 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하필 버스정류장 앞에 이런 공사현장 있는데 그게 정확히 시간대가 맞아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언론보도에 따르면 많은 시민들이 위험성을 경고하는 민원을 동구청에 제공했다고 하는데 왜 현장 조치가 안 됐는지 답답하다"며 "저도 인천광역시장을 해봤지만 관내에 이 정도 큰 공사장이 있다면 당연히 시장이나 구청장이 현장을 한번 점검해보고 관리할 것을 지시해야 한다. 이해가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재난현장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현장관리 소홀·안전 불감증·전반적 관리 부실이라는 우리 산업현장의 고질적 병폐가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광주 붕괴 참사 피해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2차 가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황보 대변인은 "집권여당 대표가 제대로 된 원인진단과 개선책을 내놓기는커녕 황당한 인식을 갖고 있으니 이러한 인재가 반복되는 것 아닌가"라며 "즉시 피해자들과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일자 송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버스 기사를 비난하는게 아니라 이런 위험한 건물을 일반 대로상에 방치해서도 안될 것인데, 더구나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것을 방치할 수 없는 일이란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광주 동구청이 버스 정류장을 10m~20m라도 옮겨놨다면 버스 기사가 인간의 본능으로 엑셀을 밟아 붕괴시점을 조금이라도 피해서 뒷부분이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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