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김경수 경남도지사 17일 경남도청에서 회동을 했다. 이른바 '비문' 대권 주자와 '친문'의 상징적 인사의 만남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이 지사는 이날 경남도·경남연구원과 경기도·경기연구원의 공동협력을 위한 정책협약식 체결을 위해 경남을 찾았다. 이 지사와 김 지사는 비공개 환담에 이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지사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추진하셨던 자치와 분권에 큰 관심갖고 참여하고 있다. 자치와 분권의 강화는 이제는 어려운 지역 도와주자라는 도덕적 차원을 넘어서 지속가능한 성장사회로 가는 불가피한 장치"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의 제대로 된 역할분담을 통해서 함께 발전해나갈 수 있는 것을 공동으로 하는 협약식은 큰 의미가 있다"며 "균형발전에 대해 말씀해주시고 수도권에서 걸음해주신 이재명 지사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에 따라 경기도와 경남도는 △ 권역별 초광역협력 국가균형발전정책화 △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한 공동 협력 △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 공동 대응 △ 해양마리나 산업 육성 공동협력 등에 대해 정책을 상호 공유하고 협력하게 된다.
또 '권역별 초광역협력 국가균형발전정책화' 공동 협력을 위해 '부울경 메가시티'와 수도권 상생 발전을 위한 지역정책들이 국가차원 발전 전략에 포함되도록 정책 공동 대응에 협력할 예정이다.
이에 경기연구원과 경남연구원은 △ 시도 간 갈등사례 및 조정방안 연구(GRI) △ 청년문제 대응 및 신규 청년정책 발굴 협력(GNI)에 대해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이 지사는 회동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팀이어야 넘을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코로나 방역, 서민경기 침체, 지방 소멸, 후쿠시마 오염수, 한반도 평화, 기후위기 (등) 무엇 하나 간단한 문제가 없다. 지방정부는 물론 모든 공직자들이 함께 힘 모아 대응해야 넘을 수 있는 파도"라고 언급했다.
이어 "오늘 만난 김경수 지사님은 '메가시티'로 대표되는 지역균형발전과 서민 경제(를) 살리는 일에 누구보다 세련된 감각으로 앞장서고 계신 분"이라며 "도 차원의 공조를 넘어 경기연구원과 경남연구원의 내실 있는 정책 협약도 진행한 이유"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특히 오늘 협약의 의미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방정부가 수도권 집중 해소와 균형발전을 위해 의기투합했다는 점"이라면서 "수도권(에) 사는 국민께는 부동산 폭등과 교통 혼잡 등 일상의 위기, 비수도권 국민께는 소멸에 가까운 존재의 위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수도권 지방정부의 장이지만, 늘 경기 북부에 대한 투자, 공공기관 이전 등 균형발전 정책에 앞장서 왔던 것은 이 문제가 비단 비수도권 지역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미래가 달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말이 아닌 실천으로, '원팀'이 되어 당면한 파도를 함께 넘겠다"면서 "주권자 무서워할 줄 아는 대리인의 자세로 효능감 없는 정치 끝내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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