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로남불 이미지 쇄신위해 40년 지기도 읍참마속 단행
‣ 조국사태 사과 ‘당의 숙제’풀었다 평가
‣ 부동산 문제 12명 탈당 권유 극약처방…
지난 5월 2일 삼수만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로 취임한 송영길 대표가 연일 파격적인 개혁 드라이브를 펼치며 모처럼 정국 주도권을 가지고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한 달 만에 더불어민주당 4·7 재보궐선거 패인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서 민심을 돌리는 데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부동산 관련 이슈 정리, 조국사태 사과, 내로남불 이미지 쇄신 등은 논란이 있더라도 명확한 입장 표명으로 더 이상 이슈가 되지 않고 매듭지어 졌다.
송 대표는 지난 8일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의원 12명에게 탈당을 권유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과도한 처사라는 불만도 제기 됐지만 부동산 관련 국민의 요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동시에 야당인 국민의 힘을 압박하는 역공 카드로 적절하게 사용했다는 긍정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로써 민주당을 향한 부동산 불신 문제를 국민의힘에게 그대로 넘기면서 국민의힘당이 역공을 맞기도 했으며, 실제 국민의힘은 4월 LH사태 이후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8일 민주당이 소속 의원 12명에 대해 출당 및 탈당 권유 조치를 내리자 부랴부랴 감사원을 찾아 전수조사를 의뢰했으나 거절당하고 국민권익위에 조사를 맡기기로 결정해 국민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또한 송 대표는 1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도 변호사 출신으로 검찰이나 경찰에서 아직 수사가 진행된 것도 아닌데 바로 탈당 권유를 한 것은 과도한 면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절박했다”라고 말하며 개혁 의지를 밝혔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의원 12명 중 우상호 의원은 송영길 의원의 40년 지기 동지이자 친구로 알려져 있어 송 대표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개혁을 단행하고 민주당에 씌워진 내로남불 이미지 쇄신에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송 대표는 “마음이 찢어질 것 같지만 국민이 요구하는 도덕성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결정 이었다”고 말했다.
또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회견에서 송 대표가 직접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도 긍정적인 평가로 작용했다. 송 대표는 당 차원에서 조국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 2년 가까이 민주당의 발목을 잡고 있던 조국 꼬리표를 떼는 데 성공했다.
오히려 “조국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비리와 검찰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조국 전 장관과는 확실하게 선을 그었고, 야권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는 압박을 가했다는 분석이다.
송 대표의 조국사태 사과 이후 공수처는 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10일 수사에 착수하면서 야권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던 송 대표의 행보에 다소 과격한 면이 있다는 평도 있지만 신선하고 속 시원하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취임 한 달이 조금 넘은 시점 민주당을 둘러싸고 있던 거대 난제들도 가닥이 쳐지고 있으며 민주당의 자정 작용에 관심과 기대를 거는 국민들도 많아졌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분주하다. 11일 국민의 힘 당 대표로 이준석이 선출됐다. 헌정 역사 30대 당 대표는 처음이다. 당분간 최연소 야권 당 대표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주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여권과 야권의 민심 붙잡기 경쟁구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에서 송영길 대표의 관록의 정치가 우위를 선점할지 이준석의 패기가 역변을 만들어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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