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번호를 국내번호로 변조시켜주는 일명 중계기를 이용해 수억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중계기 관리책 A(42·중국 국적) 씨를 포함한 수거책, 상담원 등 모두 31명을 검거해 21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2019년 1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단체를 결성한 뒤 피해자 300여명으로부터 70여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차량에 중계기를 설치해 관리해 주면 하루 일당 35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게 된다.
이후 A 씨는 차량을 개조해 내부에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 6대를 설치해 두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차량을 이동하면서 중계기를 관리해오며 경찰의 단속을 피해왔다.
특히 이들은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콜센터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검사, 검찰, 금융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를 속여왔고 한 피해자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7억원 상당을 건네준 사실도 확인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발신된 인터넷 전화를 사설 중계기를 설치해 010으로 시작되는 번호로 바꿔 피해자가 모르는 번호라도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기 힘든 점을 노리는 수법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이에 김재한 부산경찰청 전화금융사기수사팀장은 "해외에 있는 콜센터 조직에 대한 수사뿐만 아니라 범행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