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두 달이 흘러 8월 말이면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세상 밖으로 알려진 지 만 10년이 되지만, 여전히 그 피해자들은 고통의 나날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국내외 최악의 환경보건사건인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지난 1994년부터 2011년까지 18년간 894만 명의 소비자가 제품에 노출됐다. 이중 10.7%인 95만 명이 건강상 피해를 입었고, 사망자는 2만 명으로 추산된다.
14일 전북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의 피해자 실태는 한 곳을 제외한 13개 시·군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자가 나왔다.
지역별 신고자 가운데 전주시가 97명(사망 15, 생존 82)을 신고해 가장 피해자가 많았다. 그러나 이중 피해 인정자는 54명(사망 8, 생존 46)이다.
전주 다음으로는 군산시가 45명(사망 8, 생존 37)을 신고한 가운데 피해 인정자는 21명(사망 5, 생존 16)이다.
이어 익산시가 신고자 39명(사망 6, 생존 33)중 피해 인정자는 18명(사망 5, 생존 13)이다.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실린 '가습기살균제 노출실태와 피해규모 추산' 논문을 살펴보면 전북지역은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인원이 31만 6384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건강상 피해를 입은자는 3만 3701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올해 3월말까지 실제 피해신고자는 240명으로 건강피해자 추산치의 0.7%에 불과하다.
전북환경운동연합측은 "이런 점을 들여다볼 때 여전히 피해자찾기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찾기는 이 참사 규명에 있어 가장 기본으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적이 있고, 건강이상을 경험한 도민들은 꼭 신고에 참여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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